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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경산 당원들 홍준표에 뿔났다

20일 당원 교육장 '최경환 탈당 권고 받아들일수 없다' 집단 성토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9/21 [08:45]

자유한국당 경산 당원들 홍준표에 뿔났다

20일 당원 교육장 '최경환 탈당 권고 받아들일수 없다' 집단 성토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7/09/21 [08:45]

【브레이크뉴스 경북 경산 】이성현 기자= 20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소재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산시 당원협의회 당원교육 및 안보교육‘ 현장은 마치 홍준표 대표 성토장 같았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보고대회와 마찬가지로 홍준표 대표를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경산시 당원과 당원협의회 회원들로 행사장이 가득 찼다.

 

▲ 홍준표 대표를 성토하는 자유한국당 경산 당원    ©이성현 기자

 

당원을 대상으로 안보, 특히 ‘문재인 정권 5000만 핵인질(안보파탄) 및 공영방송 장악 저지’를 주제로 교육하려 했던 최경환(경북 경산)의원의 계획은 처음부터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1천여명의 분개한 당원들은 자유한국당의 최 의원에 대한 자진탈당 권고에 깊은 반감과 함께 이를 사실상 진두지휘한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정작 자유한국당을 떠나야 할 사람은 홍준표 당신 ”이라며 “ 당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지 말라”고 분개했다.

 

경산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이처럼 자당의 대표에 대해 분개한 것은 지난 13일 혁신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자진탈당을 권고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혁신위는 세 사람에 대하여 자유한국당 출당 조치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했다.

 

▲   홍준표 대표를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경산 당원들  ©이성현 기자

 

그러나, 혁신위의 이같은 안은 발표 시점부터 논란을 가져왔다. 당장 친박 측은 물론이고 당내 비박 인사들 가운데서도 신중한 처신을 요구했다. 실제, 혁신위가 제시한 안은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봐서는 현실 불가능하다는 게 당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거쳐야 할 과정은 제법 되는데다, 그 과정에서 의견이 모아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 결국 혁신위와 홍 대표는 이 문제를 친박에 대한 국민들의 좋지 않은 민심을 이용해 여론화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 혁신위의 권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로는 홍 대표의 오락가락한 행위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 출마 즈음, 친박을 당의 적폐로 몰았다. 그러면서 청산해야 할 대상자로 지칭했었다. 그러던 그가 실제 대선 후보 선정 과정과 본선에서는 철저하게 친박을 옹호하고 나섰다. 표를 의식한 행동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그는 정지당했던 당원권마저 회복시켰다.

 

▲ 올해 당원 교육은 어느해보다 많은 당원들이 참여했다. 최의원 탈당권고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성현 기자

 

그랬던 홍 대표가 당 대표가 되고부터는 다시금 친박에 대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TK당원들 가운데는 “대선과 당대표 선거에 박근혜 대통령을 이용해 사실상 당선된 거 아니냐”며 “홍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대구지역 모 국회의원은 “홍 대표가 당의 대표다. 대표가 우선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겠다는 대국민 메시지가 필요하다. 대표로서 안을 것은 안고, 정리할 것은 명확한 기준을 들이대 정리해 줘야 자유한국당이 국민 앞에 다시 설 기회를 잡는데 수월해 질텐데, 지금은 오히려 본인이 갈팡질팡하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스스로가 적폐의 대상자로 몰리는 형국”이라고 귀뜸했다.

 

웬만해서는 입이 잘 열지 않는 최경환 의원 본인도 “대통령 보좌를 잘못했다는 국민들의 비판과 당원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정말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 뿐이지만, 그와 관련해 당원권 정지도 받았고, 지난 대선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당과 당의 후보인 홍 대표를 도왔는데, 이제와 출당하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 흥분한 당원들을 진정시키고 연설하는 최경환 의원     ©이성현 기자

 

그의 푸념 섞인 하소연이 당원들에게도 전해지면서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는 경산시 자유한국당 당원 500여명이 몰려가 홍준표 당대표를 맹비난하는 현수막과 함께 홍 대표의 사퇴 촉구 및 홍준표 사당화 반대를 외치며 몸싸움을 빚었다. 당시 홍 대표는 예정된 일정보다 빨리 연설을 마치고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당원들이 이같은 행동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산은 최 의원이 현직으로 있으면서 누가 뭐라 하든 정열을 쏟은 지역이고, 실제 가시적 성과들이 나타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확실히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현장에 있던 당원 A씨는 “누가 뭐라해도 최 의원이 지역을 위해 열심을 다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그런 최 의원에 대해 홍준표 대표와 당이 두 번 죽이는 행동을 한다던가, 대표 개인의 사당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 15일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있었던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보고대회에서 홍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경산지역 당원들     ©오마이뉴스 자료

 

또 다른 당원 B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본인의 대통령선거에서부터 당대표 선거에까지 계속 이용하고 난 뒤, 지금은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경환 의원도 지난 대선 당시 당원권 정지의 수모를 겪으면서도 경북지역을 돌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얼마나 호소했느냐, 다시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원칙에도 맞지 않는 일 ”이라고 맹비난했다.

 

당원들의 과열된 열기가 당초 취지를 벗어날 기미를 보이자 최경환 의원은 당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분위기는 다시 정리되는 듯하다. 그러나 경산 당원들의 격앙된 저항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 당원들은 당의 행사장은 물론, 경산과 서울을 오가며 당의 결정 철회와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집중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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