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대구 】이성현 기자= 바른정당의 9명 현역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를 선언함으로써 지역 정가에서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운명을 점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탈당과 관련해 정가는 바른정당에 불리할 것으로 예견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소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른정당, 창당에서 분당까지
창당이 1월이었으니까 정확히 9개월이다. 날짜로는 286일. 33석이라는 제법 괜찮은 의석수로 창당을 시작했던 바른정당이 분당을 거듭하며 결국 11석이라는 초라한 의석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무성·주호영 의원 등 9명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 이 6일 탈당을 공식 선언한 것. 원내 교섭 단체도 상실됐다.
바른정당은 창당후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13명이 무더기로 1차 탈당을 하면서 운명의 기로에 섰었다. 당시에도 추가 탈당이 예견됐지만 황영철, 정운천 의원 등이 복귀하거나 탈당을 철회하면서 간신히 원내 교섭단체는 유지했었다.
결국 김무성 의원 등 복당파가 보수 통합과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두 가지 컨셉을 만들어 냈다. 한국당에서는 친박 청산과 함께 당대당 통합을 하게 되면 보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전략 하에 바른정당을 통째로 흡수하려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자강파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일부만 흡수하는 모양이 됐다.
바른정당 탈당파는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감행 한 것과 관련, 혁신의 단추는 꿰어졌다고 판단하면서 이번 탈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은 1차 집단 탈당으로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1차 탈당후 국민 여론을 등에 업은 바른정당은 일시적으로 가입당원이 늘어나고 후원금도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잠시뿐이었고, 거기다가 보수 대안세력으로의 비전을 보여주기보다 집안싸움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바른 정당을 외면하기 시작, 당 지지율은 4~6%대로 추락했다.
겉으로만 보면 탈당파는 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등 친박 청산에 나름 점수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곧 그들의 복귀 명분과도 일맥한다. 반면, 남아 있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잔류 의원들은 한국당의 혁신에 대한 노력에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출당 하나만 가지고 복귀 명분이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바른정당의 추가 탈당도 감지된다. 실제 그럴 경우, 바른정당은 10명 안 팎으로 대폭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한국당으로의 복당파가 복당에 완전히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국당 내 친박측에선 여전히 이들의 복당을 반대하고 있고, 특히 이재만 최고위원은 김무성 의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등 감정싸움도 예고하고 있다.
지역 탈당자 규모는 ...
지역에서도 바른정당을 탈당하는 인사들이 있다. 일단, 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는 주호영(대구 수성을)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전후를 기해 탈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이 움직이게 되면 산하 당원과 조직들도 같이 움직인다. 대구시당은 전체 대구 당원들 가운데 제법 많은 당원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외이지만 주성영 전 의원도 탈당을 분명히 했다. 그는 통합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다만, 그가 움직이는 것은 결국은 다가오는 총선을 의식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경북에서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다른 이들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권오을 최고위원은 “지금 김무성 의원이 복당하는 것이 무슨 명분과 무슨 실리가 있느냐”며 “결국은 국민을 속이고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려지는 정계개편 신호탄 될까.
바른정당 탈당이 이것으로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당내에는 아직까지 당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승민 의원의 생각에 반대하거나 보수 대통합에 긍정적인 인사들이 있다. 이들이 마음먹게 되면 언제라도 추가로 탈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바른정당만의 현실은 아니다. 40석이나 보유하고 있는 국민의 당도 여권발 정계개편의 위험 속에 놓여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이 이들 탈당파 9명을 받아들이게 되면 115석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자칫하면 1당 자리를 내어주워야 할 상황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들 때문에 민주당 발 여권 통합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 당 40석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으로 흡수될 가능성은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민주당으로 갈 수 없는 현역들이 결국 당대당 통합을 통한 세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와 통합을 추진할까 바른정당이 가장 가까울 수밖에 없다. 국 민의당에는 13명의 비례대표가 존재한다. 적어도 이들과 몇몇은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을 주선할 수있다.
본격적인 정계 구도는 1차 바른정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2차는 국민의 당과 더불어 민주당간의 부분 통합, 3차는 바른정당과 국민의 당간의 당대당 통합이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나리오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러한 구도가 완료되거나 아예 수포로 돌아간 뒤에나 그릴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미래 흑일까 백일까
9명이 복당을 한다고 하지만 자유한국당 분위기는 그리 녹록치 않다. 당대당 통합이라면 모를까 지금과 같은 부분 복당은 한국당에 유리할 일은 절대 없다. 적잖은 폭풍이 예상된다.
김무성 의원은 조직을 몰고 다니는 걸어다니는 대기업과 같다. 당장은 탈당을 했다 복당을 한 죄인(?)이라고 자숙할지 몰라도 김무성 의원의 조직은 아직 살아 있다. 실제, 지난 번 탈당파 13명과 이번에 9명은 김무성 의원과 어찌됐든 뜻을 함께 할 사람들로 분류된다. 여기에 현재 한국당은 친박과 비홍, 친홍으로 갈라져 있고,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고유한 지분을 형성하고 있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갈라진 계파는 곧 세력 다툼에 휘말릴 가능성 또한 높다.
당장은 김무성계가 홍준표 체제를 인정하면서도 정우택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비홍파 역시 이쪽으로 쏠릴 가능성 있다. 홍준표 대표가 쉽게 가지 못할 것이란 증거다. 그리고 는 다시 정우택 원내를 겨냥하고, 그 중간에 친박은 어떤 모양이 되든 큰소리 못내는 방향으로 자동 정리될 가능성이 많다.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여기서 차이가 난다. 김무성 의원은 철저한 조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반면, 홍 대표는 조직보다는 당원의 힘을 빌릴 가능성이 큰데 진검 싸움이 예상된다. 정가에서는 아무리 권력대로 움직인다고 하지만 홍 대표가 견뎌내기에는 힘들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큰 그림은 이런데 이렇게 가려면 엄청난 잡음과 기계적인 소리가 난다. 결국 한국당은 계파로 인한 기계소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어찌됐든 자유한국당은 잡음이 될 만한 문제들을 빠른 시간내에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지방선거, 멀게는 총선도 모두 놓치게 된다.
지방선거, 언제쯤 윤곽 나오나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지역 정가는 아직 어떤 구도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간에 정계개편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구나 경북은 사수할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한국당에 안 좋은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과 국민의 당이 당대당 통합을 통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낸다면 TK에서도 예상외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당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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