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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홍준표를 초조하게 만드나?
‘보수-진보’이념 투쟁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전략인가
김기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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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8 [11:4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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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집회를 이끄는 홍준표 대표(앞줄 중앙)     ©자유한국당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언론보도와 여론조사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다. 매주마다 여론조사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정당지지율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또 자신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거나 불리하게 보도되는 기사라도 있으면 참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나타내기 일쑤다. 하기야 중견 정치인으로서, 또 제1야당 대표로서 못마땅한 언론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게보이지만 선거철을 맞이해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에 적극 대처해 2당으로 전락된 한국당의 위세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번 당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하여 제명조치한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홍 대표에 게 비난을 퍼부었다. 심지어 ‘지속적으로 홍 대표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는데, 이 내용이 MBN 방송에 나오자 홍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MBN 기자가 한국당 취재하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행여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자신과 당이 피해를 입을까봐 경고하면서 싹을 잘라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SNS에서 “성 희롱 한 일도 없고 34년간 공직 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 한 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오늘부터 MBN은 당사 (취재) 부스를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취재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거부를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올렸고,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홍 대표의 강도 높고 적극적인 반응이 나오자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의원이나 MBN 측에서는 더 이상 말이 없다. 몇 달 전 내용이긴 하나 지금과 같이 미투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몇몇 정치인들이 성 인식에 문제가 된 요즘, 그런 가짜뉴스(?)가 났다면 해명하기가 좀 더 어려웠을 것이다. 언론과 여론조사에 민감성을 보이는 홍 대표는 이번엔 특정 여론조사업체에 대해 강수를 두었다. 한국 갤럽이 국내 여론조사를 호도하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주장이다.

 

한 예로 들어 한국 갤럽의 2월 4주 차 여론조사에 대한 반격이다. 그 조사결과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 48%, 한국당은 11%로 나타났다. 그 여론 조사 결과와 관련해 한국 갤럽이 조사한 몇 달 동안 한국당의 지지율이 10% 초반인데 반해 민주당은 48%라고 하는데 어떻게 몇 달 동안 정당지지도가 같은가에 대한 의심이었다. 그런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지 홍 대표가 짐작하고 있지만 그런 행태는 이제 더 이상 좌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간에 결과는 뻔하다는 것이다. 흔히 ‘우세해 보이는 사람을 지지하게 되는 현상’인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를 노리고 여론 조작을 일삼는 여론조사라는 것이다. 이는 과거 독일의 나치 괴벨스 정권에서나 하는 혹세무민(惑世誣民) 정책과 다름없다는 말을 홍 대표는 스스럼없이 했던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류의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던바, 당을 통해 미국에 있는 갤럽 본사에 항의공문을 발송하겠다는 강수를 던진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주었고, 제1야당으로 밀려난 신세다. 홍 대표는 난파된 배의 선장을 맡아 지난 대선에서 고군분투해 비록 패했지만 2위를 했다고 자부를 하는 강골의 정치인이다. 민주당에 대해 사사건건 대응해 보수 정권을 재건하겠다고 용기 있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런 입장이니 여당의 실정 들추기에 올인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특사가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합의한 내용에 대해서도 거칠게 몰고 있다. 청와대가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내놓자 “대한민국을 기망하는 희대의 위장 평화쇼”라고 까지 평가절하하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적행위를 자행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남북 합의문 내용을 “김정은이 불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쓴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까지 내놓았다. 이쯤 되면 제1야당 대표의 상례적인 여당 뭉개기 전략인지, 아니면 국가사회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나온 애국충정의 발로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7일자 아침 신문에 대북 특사단과 함께 찍은 김정은이 뒷짐 짓고 있는 특이한 장면이 있었다. 그 사진을 두고서 야당 정치인은 김정은의 거만을 들추기도 했는데, 어떻게 해서 뒷짐 진 사진이 나왔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말 많은 정치인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도 또 그런 장면이 하나 있었다. 청와대에서 있은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들의 오찬 모임에서다.

 

5당 대표들이 대통령과 인사하는 장면에서 다른 정당 대표들은 두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거나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비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대통령 앞에서 뒷짐 지고 있는 장면이 언론을 탄 것이다. 오찬회동에서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안보 문제 이외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위당 대표가 ‘미투’와 ‘개헌’ 이야기를 꺼내자 홍 대표는 즉석에서 “밥을 먹지 않고 나가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통령과 정당 대표들과의 모임에서 당초 합의된 주제만 다루자는 원칙론에 입각한 강공이 아니겠는가. 

 

▲ 김기목     ©브레이크뉴스

무엇이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 하여금 강하게 나가게 하며, 또 불안·초조감을 일으키게 하는가? 그것은 분명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 위협일 것이다. 더 이상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자칫 바른미래당에게 추월 당하기라도 한다면? 하는 좌불안석 상황에서 방도가 따로 없다. 이념 논쟁의 극렬한 대여투쟁만이 한국당을 돋보이게 하며, 대표인 자신의 정치적 원숙미를 드높인다는 정치적 소신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착각마저 들 정도다.

 

홍 대표는 3월 7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북의 김정은 정권은 연일 나와 자유한국당을 비난하고 있습니다.”라며 썼다. 보수당이니 그런 공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당을 비방하고 있는 것은 여당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는 비약을 전개하기도 했는바, 페이스 북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이 지면 자신들의 위장 평화공세의 파트너가 힘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는바 이것 역시 이념에 기대어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제1야당 대표가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여당과 공통분모 위에서 합일된 결과를 공유한다면 국민 불안은 많이 해소되리라 본다. 그러함에도 홍준표 대표가 국민에게는 백해무익하고, 한국당에게는 밑져야 본전인 이념 투쟁에 전력투구하면서, 정국을 민주당 대 한국당 1대 1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려는 자세가 역력해 보인다. 이 같은 일연의 일들은 다당제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정치에서 제1야당의 위상이 흐트러질까 불안·초조감이 만들어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kgb111a@naver.com


*필자/김기목. 국대비닐 대표, (사단법인)범국민예의실천운동본부 이사, 전 (사단법인)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상임이사, 전 광명타임즈 발행인, 칼럼니스트.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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