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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당협위원장은 누구인가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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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7 [11:5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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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조직강화 특위의 발동으로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를 비롯한 외부위원에게 전권을 내어주면서 그 향방에 국회의원들마저 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되면 다음 총선 공천에 유리하기 때문에 특히 보수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전처럼 채워넣기식 임명으로는 이러한 절대적 위치를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어떤 사람을 당협위원장에 앉힐까, 한국당은 김문수 전 지사의 동정을 보고 교훈 삼기를 바란다.

 

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한언론과의 통화에서 이제 대구에서의 정치활동은 완전히 접고 서울로 이사를 간다고 했다. 대구정치를 꿈구며 내려 온지 3년 만에 대구를 떠나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재선 출신의 광역단체장으로 3년전 경기에서 대구로 내려와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김문수 지사의 행보는 누가봐도 보통 국회의원을 준비하는 당협위원장의 행보와는 항상 거리가 멀었다. 자기의 지역구를 챙기기보다 항상 대구 경북 전체를 챙겼다. 대구의 문제를 이야기했고 경북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다른 지역행사도 참여를 했고 택시기사를 하면서도 대구 전역을 돌아다녔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대권을 향한 플랜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는 대구를 버팀목 삼아 큰 그림을 그리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그리고 대구정치에 정착하지 못한 체 쓸쓸한 뒷모습만 보인 체 대구를 떠나게 됐다. 특히, 지난 총선 실패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몸을 대구에 둔 체 서울 시장 후보로 나와 또다시 참패의 쓴잔을 맛보며 이래저래 얼굴만 팔렸다. 그가 대구를 떠나는 궁극적인 이유는 내년에 있을 자유한국당 전대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헤매는 사이 수성구는 항상 자신들의 곁에서 지역구를 챙겨 온 김부겸 의원에게 마음을 내어줬다.

야구에서 타자에게 대기록을 내어준 투수는 대게 그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나 마운드를 내려온다. 하지만 김문수 전 지사는 그 결과의 탓을 친박에게 고스란히 돌렸다. 일부는 친박의 공천파동으로 김문수 전 지사가 피해를 입은 듯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문수 지사의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결국 그 책임은 김문수 지사 본인에게 있다.

 

결과론적으로 김 전 지사는 당협을 맡을 생각도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살 만 하다. 오로지 대권을 위한 디딤돌로 수성구를 택한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총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수성구는 시의원 기초의원까지 참패를 당하는 기염(?)을 토했다.

 

탄핵정국 당시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의 괴이한 행적에 더 큰 의문이 인다. 찬핵정국 당시 그는 태극기부대와 휩쓸려 다니며 과거 김문수가 걸어왔던 길, 이념과 사상 정치적 철학마저 의심케 했다. 노동운동의 아이콘으로 YS에게 발탁된 노동가 김문수가 박정희 아카데미까지 운운하면서 골수 박근혜 지킴이로 전락한 것을 긍정적인 수순이라 봐야 할까, 시대를 거스른 변절자로 봐야 할까. 이 역시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수성구 유권자들의 눈높이에는 많이 벗어난 것이다. 서울로 떠나는 김문수 지사는 총선에서는 고지를 잃고 지방선거에서는 병사들 마저 잃고 떠나는 패장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대구를 우한 정치를 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가 지금에 와서 박근혜를 굳이 품어야 할 이유도, 변절자 소리를 들어야 할 이유도 없을지 모른다. 수성구가 민주당의 성지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예전부터 지역 정가에는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싯구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를 빗대어 빼앗긴 들과 봄을 묘사했다. 지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수성구는 빼앗긴 들이다. 봄이 언제 올런지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그리고 그 책임은 김 문수 전 지사가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한다

 

앞으로 2개월 안에 자유한국당 조강특위는 전국 250여개 당협에 새로운 책임자를 뽑겠다고 한다. 전원책 조강특위위원은 연일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의 한국당 내부에서는 ‘정말 개혁을 원한다면 부디 초심으로 돌아가 김 전 지사의 실패를 교훈삼아 당을 변화시키고 지역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인재를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치 현장에서 늘상 느끼는 진리가 있다. 진정성이 없는 행위는 생명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는 더더욱 그렇다. 표를 위한 구걸은 표가 난다. 순간과 찰나를 위한 미소도 티가 난다. 진정성 있는 악수는 표가 난다. 따스함이 있고, 엔돌핀이 솟음을 느끼고, 내 감정과 상대의 감정이 얽혀 뒤엉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 필요한 지역 인재는 바로 주민들의 엔돌핀을 솟구치게 할 수 있는 사람. 이런 이들이 필요하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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