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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의 과학

김난희 지회장 | 기사입력 2018/11/29 [11:08]

에이즈의 과학

김난희 지회장 | 입력 : 2018/11/29 [11:08]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대구경북지회 】김난희 지회장 = 12월 1일은 31회 세계에이즈의 날입니다. 

 

▲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대구경북지회 김난희 지회장     © (사)대한에이즈예바협회대구경북지회

우리나라에서 에이즈처럼 과학과 현실의 차이가 큰 질병은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에이즈는 이제 관리가 가능한 만성 질환이 되었습니다.

 

2018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국제에이즈대회의 공식 슬로건은 U=U였습니다. U=U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Undetectable) 전파되지 않는다(Untransmissible)는 의미입니다.

 

즉 에이즈에 감염되었더라도 약을 복용하여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사람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U=U의 중심내용이며, 이는 14개 유럽 국가에서 1,166명의 감염인과 비감염인 커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U=U 캠페인은 국제에이즈학회(IAS), 유엔에이즈(UNAIDS), 영국 에이즈 협회(BHIVA)와 같은 과학 및 의학 단체를 비롯한 34개국 350개 이상의 HIV단체가 보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U=U는 엄연한 과학적인 현실입니다. 에이즈는 이제 30년 전 ‘미지의 괴질’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치료가 가능한 만성질환’, ‘U=U’라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새로운 에이즈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관람객 400만명을 넘어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 역시 1991년 에이즈 환자로 삶을 마감했지만, 아마도 그가 1990년대 후반에 HIV 진단을 받았다면 2018년 지금, 영화가 아닌 내한 공연 중인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에이즈의 과학이 인류를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과학의 힘입니다. 글로벌 학술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츠 애널리틱스’는 매년 전 세계에서가장 영향력있는 상위 1%의 과학자(HCR)를 발표합니다.

 

한국은 예년에 비해 70%나 더 많은 53명의 과학자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찬사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바로 한국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열악한 인권 상황입니다. 에이즈 감염인의 현실은 더더욱 비관적입니다. 2015년 의료법의 개정으로 에이즈 감염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법제도적 체계가 마련이 되었지만, 법과 현실의 간극에서 에이즈 감염인은 여전히 입원할 수 없으며, 사회 전반에서 배제되고 차별받고 있습니다.

 

또한 UN 제6차 세계가치조사(2014)에 의하면 국민의 88.1%가 ‘에이즈 감염인과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하여 세계에서 가장 에이즈 감염인을 기피하는 국가로 보고되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뿐 만 아니라 20-30대 청년 감염인의 자살 시도율은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39배나 높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국 에이즈 감염인의 실존의 위기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곧 70주년 세계인권선언을 맞이하게 됩니다. 세계인권선언은 양차대전과 제노사이드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다시금 반복해서는 안 될 인류의 과오를 드러내는 반성문과 같은 것입니다.

 

에이즈의 과학으로 우리들의 혐오와 차별을 거둬내는 것 역시 지난 30년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통찰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과학보다 진보한 인간의 감성과 합리성으로 '세계에이즈의 날'이 기억되어지길 바래봅니다.  

대구시, 금융, 사회담당 입니다. 기사제보: raintoora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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