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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안전도시 포항’은 헛구호

오주호 기자 | 입력 : 2018/12/17 [15:57]

▲ 오주호 기자    

지난 126, '서울 모 대학원에 재학중인 박모씨(서울 거주)는 포항에 공동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포항을 방문했다.'  먼 길이라 언니의 차로 포항으로 온 첫날 언니와 박 씨는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아 저녁 식사를 한 뒤 인근 산책길에 나섰다.

 

거리공연을 위한 합성 목재(이하,데크)로 만든 길을 걷던 중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갑자기 데크가 꺼지면서 1.5M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한 것이다.

 

거리공연 데크가 사람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은 것이다. 썩은 경첩 부분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원 졸업을 위해 실험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때부터 박 씨의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다.

 

오른쪽 가슴 부위의 통증이 심해 지금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실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제를 빨리 끝내야 하지만 팔을 제대로 못 쓰니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당시 사고로 박 씨는 오른쪽 무릎 타박상과 좌우 측 팔과 가슴에 멍이 들었고, 가슴 통증이 심해 통원 치료 중이다. 시내 모 정형외과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추가 진단도 나올 예정이다. 가슴 통증이 심하나 부위가 특징적이어서 물리치료 등의 치료는 불가한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통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박 씨는 엑스레이로 보이지 않는 미세 골절 등이 있을까 염려되어 CT 촬영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학생 신분인 박 씨로서는 아픈 몸보다 더 자신을 괴롭히는 건 경제적인 문제라고 한다. 통원 치료를 위한 택시비와 그에 수반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동연구가 늦춰지면서 기숙사도 연장해야 하고 생활비도 더 들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 당연히 연구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대학원생인 박 씨로서는 이번 연구과제 수행을 통한 졸업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마저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루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다며 정신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한다. 그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 그럴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시설을 담당하고 있는 포항시문화재단은 단 1차례 병문안을 왔을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치료를 하고 난 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병원비는 대주겠다고 하지만 다른 이야기는 없다.

 

다른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구제 제도를 찾아 지급 근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다. 이는 한마디로 법대로 해라라는 식의 일방적인 통보며 관청의 갑 질에 불과한 것이다.

 

그동안이 사고로 박 씨가 쓴 비용이 얼마인지, 연장해야 할 기숙사비는 얼마인지, 정신적 고통은 얼마인지 등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기자와 통화한 포항시문화재단 관계자는 박 씨가 주장하는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했다.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포항시의 공무원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 담당자는 영일대 해수욕장과 이 해수욕장에 있는 데크 들은 해양산업과에서 매년 보수공사를 한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말도 했다. 설치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보수공사 한 번도 없었다고도 시인했다.

 

나아가 문화재단은 거리공연 데크 보수공사에 대한 예산 책정이 돼 있지 않고, 계획도 없으며, 이 거리공연 데크는 배상보험에도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사고 선례가 없기 때문에 치료비 외는 배상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사고가난지 11일이 지난 17, “영조물보험에 가입돼 있어 치료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요구하는 위로금(보험사가 인정할 경우) 등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행 절차상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같은 사안을 두고 부서별 말이 다른 것만 봐도 포항시 해당 공무원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업무에 임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제대로 된 업무 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사고발생 열흘이 넘었음에도 아직 재발 방지 방안조차 마련 못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영일대해수욕장 전체 목재데크에 대한 담당은 해양산업과지만 목재데크 위에 설치된 버스킹무대는 문화예술과 담당이고, 문화예술과는 무대 관리를 다시 포항시문화재단에 위탁한 운영하다 보니 니미락내미락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포항시의 안전 불감증은 중증이다.

 

안전도시 포항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면서 지역 최대 관광지의 산책길 하나, 나무로 만든 거리공연 무대 하나 유지 보수를 못 하는 포항시가 안전도시를 부르짖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사고당시 데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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