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촛불집회 동력 잃어
"국민들 관심 유도할 수 있는 사안으로 촛불집회 계속" 의견도
정창오 기자 | 입력 : 2008/08/08 [16:42]
지난 3개월 이상 정국을 마비시키다시피 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일반 국민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광우병반대 대책위원회 내부에서 촛불집회의 중단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상황실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촛불집회 초기의 역동성이 약화되었음을 전제로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또 다른 참석자는 참석자들의 결의와 책임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촛불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또 뚜렷한 투쟁전망 없이 촛불(집회)을 지속하는 것이 관성의 가능성과 함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이를 중단하거나 새로운 의제를 개발해 투쟁력을 상승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광우병 소고기 문제만으로는 더 이상 대중을 결집하거나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기 어렵다면서 교육문제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방송장악, 한반도대운하 등 새로운 의제를 확장해 촛불의 다양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했다. 대책위원회 상황실회의에서 연출된 이 같은 분위기는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이명박 정부가 강력진압을 천명하고 있는데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책위원회의 주류분위기는 ‘아직도 촛불은 계속 되어야 한다’로 귀결된다. 단지 투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광우병 소고기문제로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으므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사안으로 촛불집회를 계속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강금수, 이대영 공동상황실장들과 민예총의 한상훈씨, 반딧불이 이선영씨, 민주노동당 이미경씨, 반미여성회 임은희씨, 평화통일시민연대 김두현씨를 포함한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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