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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민심 대장정은 대선 일정"(?)
'영남지역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OUT' 규탄대회 두고도 뒷말 무성
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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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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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지난2일 대구를 찾아 문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이성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민심대장정 일정을 두고 외부는 물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조차 일반적인 민심 투어가 아닌 대선 일정 또는 내년 있을 총선에서의 공천을 염두한 일정이라는 우려와 의심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실제, 그가 지나치는 지역들이 대부분 힘을 받아야 할 지역이거나 특수한 상황에 꼬여있는 곳들이라서 단순하게 이들 지역 주민들을 격려, 위로하기 보다는 특수한 정치적 목적과 의미를 던져주고 간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일정상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른 일각에서는 11일 열린 '영남지역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OUT" 규탄대회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11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인근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OUT" 규탄대회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황교안, 나경원의 대선 놀이 연장판이라는 평가들이 쏟아졌다. 한국당 당원들마저 의아할 정도의 공연 퍼포먼스는 ‘철딱서니 없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이날 현장을 생중계한 유투브의 여러 방송에는 하나같이 이 같은 공연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넘쳐났다.

 

▲ 자유한국당이 경북지역 농가에서 적과 작업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들이 리얼미터 지지율을 보더니 신나서 미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황교안, 나경원이 대선놀이를 하고 있다”며 “ 대통령 병(病) 걸린 사람들 같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자유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행사 초반에는 비슷한 분위기와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한 젊은 지지자 그룹은 “나는 국*(dog)들의 시다바리가 아니다”라며 함께 현장을 떠났다. 그는 떠나면서 “한국당 하는 거 보니 많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지자는 이런 행사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혀를 끌끌 찼다. 그는 “이게 무슨 규탄 집회냐. 그냥 짝퉁 집회다. 비장하고 숭고해야 할 집회가 무슨 콘서트 흉내 내는 것도 아니고....” 라며 “한국당은 지금부터 정말 잘해야 한다.

 

지지율 조금 오른다고 애들 흉내 내거나, 얼라들 하는 거에 발 맞춰 주다가는 국민들 결국 다시 돌아 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른으로서 본래 해야 하는, 국민들이 잘살 수 있는 것만 하고 앞만 보고 가야 한다. 문재인이 잘하고 못하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표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건 말건, 우리는 우리 갈 길만 가야 한다. 그건 나중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유투브와 SNS상에서는 민생 대장정을 ‘황교안의 대선 행보’라고 규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 유투버는 “이건 투쟁이 아니라 대선 행보”라고 강조했고, 다른 네티즌들도 “황교안, 나경원이 대선 놀이에 빠졌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들 뿐 아니라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교안 대표는 물론, 나경원 원내대표의 대선 욕심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 경북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황교안 과 나경원 사이가 급격하게 경쟁 모드로 들어가는 것 같다”며 “나 원내대표의 임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선 욕심이 있는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절제된 예우를 다하면서 할 말은 또박또박 다해 오히려 황 대표보다 당 내부에서는 더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 집회 현장의 분위기도 그런 의미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대선 출정식”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했다.

 

황교안 동선은 크게 두 가지, 대선 행보 & 총선 공천 행보

 

황교안 대표는 왜 갑자기 장외로 떠돌아다닐까. 지금의 민생 대장정은 사실 누가 기획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가 막힌 설정이자 아이디어다. 황교안 대표는 지금은 당 대표로 서 있지만 언제까지 대표로만 서 있을 사람은 아니다. 한국당을 대표하는 명백한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지만 지금은 원내도 아닌 원외로서 당에서는 딱히 할 일이 마땅치 않다. 국회의원들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회 문제로 스크럼이 짜여 지고 있다. 황이 끼어들 위치가 그리 마땅치 않다.

 

그 찰나에 패스트트랙이라는 것이 터졌다. 국회서는 난리가 났고 시끄러워졌다. 자연스럽게 장외 투쟁이라는 새 단어를 찾기에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 민심 대장정은 사실상 장외 투쟁에 옷만 입힌 것이다. 민심 대장정 또한 사실상 황교안의 대선 행보에 겉옷을 하나 더 입힌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금 황의 행보는 당 차원의 민심 행보라기보다는 개인의 대선 행보를 살짝 포장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 대구동구 반야월을 찾은 황대표가 힘든 모습을 보이자 동네 할머니들이 그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다    

 

또 하나의 행보는 공천 행보다. 다른 지역 볼 것 없이 대구만 보면 이 같은 설은 거의 팩트에 가깝다. 대구에서 황 대표가 지나친 곳은 성서공단과 북구, 그리고 취소됐던 서문시장(중구)과 신규 당협위원장 김규환 의원이 이사 온 동구 을 지역이다. 대구 입성하기 전에는 경북 경주와 영천을 먼저 들렀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자유한국당 현 당협위원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거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야 할 곳들로, 당장 중남구의 곽상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가 불안할 정도로 지역 민심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동구의 갑과 을 두 지역은 두 사람 모두 힘이 필요할 때다.  갑의 경우 정종섭 의원의 출마 여부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그가 류성걸 전 의원에게 그리 호락호락하게 내주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정 의원이 동구 을 지역에까지 와서 앞치마를 두른 이유다.

 

김규환 의원은 본인의 강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실 동구와 정치적 연고는 전혀 없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뚝 떨어진 그가 할 수 있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국당 동구 을 관계자들 역시 김 의원의 정착을 70: 30으로 낮게 보고 있었다. 스킨쉽은 좋지만 동구 사람들도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닌데다, 전 당협위원장이었던 이재만 씨의 여파로 인한 피로감 등, 여러 정치적 상황이 낙하산, 그리고 지역 연고가 불분명한 인사를 받아들이기에는 동구 주민들도 아직 정리가 덜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북 경산에서 지역 젊은이들을 만나는 황교안 대표    

 

북구의 정태옥 의원은 나름 지역구 사정은 좋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홍역을 치른 뒤 사이다 같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시킬 만한 작업이 필요했던 터였다. 황 대표는 과감하게 북구도 방문했다.

 

경북에서는 첫날 영천 방문이 주목된다. 이곳은 현 국회의원인 이만희 의원과 전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였던 김장주 두 사람이 경쟁하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터라 이 의원에 도전하는 이들이 생기고 있지만, 최 시장과 이 의원이 화해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의 수평이 조금은 한 쪽으로 쏠렸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만희 의원은 이날 황 대표를 자신 쪽으로 당기는 데 성공했다. 이 의원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동화사를 적극 추천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 넓혀 보이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주호영 의원의 추천은 무산됐다. 대구에서 규탄 대회를 가진 황 대표는 바로 경산으로 넘어갔다. 경산은 최경환 국회의원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만큼 최 의원에 최적화된 곳이다. 이곳을 탐하기 위하여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최 의원을 대신해 도전했지만, 마땅히 시민들에게 합격점을 받은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덕영 직전 위원장은 소통과 정치력 부재를 드러내며  지역 정치권 및 시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환영을 받지 못했다. 안국중, 황상조, 이권우 등 기존의 정치인들 역시 허우적만 될 뿐 새로운 리더가 탄생하지 않을 즈음, 윤두현 전 청와대 수석이 새로운 당협위원장 자격을 부여받았다. 그가 최 의원을 대신해 조직을 가다듬고 있지만,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시민들의, 체감은 다소 떨어지고 있다. 황 대표의 이날 방문은 윤두현 수석에 많은 힘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13일 경북 구미시 소재 구미보 현장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13일 구미를 방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만 최고위원 회의를 그곳에서 하는 것은 단순히 공천 문제와는 달리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석춘, 백승주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심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구미 방문은 정치적 상황뿐만이 아닌 경제 붕괴의 현장에서 지역민들의 걱정을, 대한민국 보수 탄생의 현장을 보여줌으로 보수 결집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황 대표의 행보가 이렇듯 공천과 매우 밀접하게 움직이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사했던 전략과 매우 닮아 있다. 이번 그의 방문지와 메시지가 그렇다. 때문에 일정 조율을 아예 특정(공천)한 목적을 두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당 관계자는 “전혀 그런 의도로 짠 일정이 아니다”면서 “동구 을의 경우에는 토요일과 주말에 음식 봉사하는 곳이 없었는데, 동구가 유일하게 죽퍼 나눔이 있다고 해서 조인이 된 것이지, 김 규환 의원을 의식한게 아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의 민심 대장정 일정은 시기와 방문지 면에서 아주 치밀하게 계획되고 전략화 된, 대선 일정자 공천 일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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