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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이전에 정치권 또다시 개입

예산 논의 자리서 신청사 이야기 꺼낸 국회의원들 "이러다 무산될라"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0/01 [13:10]

대구시 신청사 이전에 정치권 또다시 개입

예산 논의 자리서 신청사 이야기 꺼낸 국회의원들 "이러다 무산될라"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9/10/01 [13:10]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 신청사 이전을 놓고 대구시와 지역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한판 붙을 기세다. 특히 같은 정당 출신인 권영진 시장과 자유한국당 지역 국회의원이 대구시 현안을 두고 충돌을 빚으면서 대구시청과 지역 정치권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30일 미국 출장길에서 바로 예산정책협의회장으로 직행한 권영진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느닷없는 딴 지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 바람에 예산 논의는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30일 오전 서울 켄싱턴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권 시장과 대구시 관계자들은 내년도 예산정책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보통의 정책간담회는 국회의원과 지자체간 서로 일정을 조율하면서 장소와 시간을 정한다. 이번에는 국회 일정상 부득이 서울로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예산정책협의회는 지자체가 다음 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정당에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다. 때문에 지자체가 을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이긴 해도 국회의원들 역시 국정의 감시라는 고유 업무 외에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챙길 수 있도록 국회서 활동해 주는 것 또한 의무 가운데 하나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은 지역지민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사실 갑을 관계이기보다는 상부상조, WIN-WIN 관계가 더 올바른 설정이다. 이날 권 시장과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의 만남 역시 예산 문제를 위한 ‘WIN-WIN’의 관계여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달서 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은 예산 문제를 논하기 앞서 신청사 문제를 거론했다. 탈락한 지역에 대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였다. 엉뚱한 발언은 곽대훈 의원과 윤재옥 의원으로도 이어졌다. 곽 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후보지 선정 연기를 요청했다.

 

세 사람 모두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유치 의사를 강력하게 나타내고 있는 달서구가 탈락할 것을 세 의원이 미리 염두해 두고 장막을 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감지되고 있다.

 

강 의원의 발언에 권 시장이 “유치 신청하지 않은 곳은 그럼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느냐?“는 뉘앙스로 반박했다. 유치를 신청하고 안하고는 해당 지역의 문제지, 탈락 후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우회적 답변이다. 이어 권 시장은 “지금은 유치 신청을 받는 단계도 아니다. 12월 예정대로 유치 신청을 받을 것이고, 떨어지면 '대가를 내 놓으라'는 식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면 또 수포로 돌아간다. 계획대로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이상 매일신문 기사 참조)

 

곽대훈 의원의 발언 부분에서는 권 시장이 폭발했다. 곽 의원은 “시장 군수 구청장이 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텐데 안타깝다”고 하자 권 시장은 “그만하시죠? 시장이 대구경제 살리기 위해 노력을 안한다고?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해요(이상 영남일보 기사 참조)”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에서 “내년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위해 국회에서 다뤄줘야 할 예산 문제가 많은데, 제대로 논의조차 못해 본 것은 너무 심했다”며 “예산 논의를 해보자고 만났으면 그걸 얘기해야지, 갑자기 신청사를 가지고 이제와 딴 지 걸고 난리냐”고 국회의원들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일부 시민들의 입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실추된 지역 정치권 때문에 나날이 대구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데,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DNA는 도대체 무어냐”고 푸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사안을 의미 있게 분석했다. 그는 “아무래도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마당에서 국회의원들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지역구로 두고 있는 지역에 대한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숟가락을 얹으려는 습성이 국회의원들의 기본적인 DNA다. 그러나, 그러한 습성도 시와 때를 가려야 하는데 초재선이 대부분인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에게는 아직 훈련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작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 제대로 하는 의원들은 현수막 하나 내걸지 않는다. 현수막 내거는 게 국회의원의 업무는 아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의심 많은 의원들일수록 현수막도 많이 가져다 붙이고, 시와 때를 가리지 못하는 언행을 한다. 이런 것들은 훈련이 되어야 한다. 훈련된 다음에라야 비로소 역량 있는 국회의원의 모습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청사 이전이 8부 능선을 넘으면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개입’을 가장 큰 난관으로 보고, 지역 정치권의 자중을 요구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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