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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보수 재건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

문재인 정부 신랄 비판 보수 재건은 완전 해체 통한 3당 창당 마음 둔 듯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9/11/27 [12:46]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원희룡 제주특별 자치도지사가 대구를 찾았다. 제주 감귤의 제2 도매시장이 있는 매천시장을 이른 아침 방문하기 위한 행보가 포함되어 있던 일정이다. 내침 김에 대구지역 언론인도 만났다. 아시아 포럼 21 제 90회 정례릴레이토론회에 그가 초청됐다.

 

그는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황교안 대표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대선 급 행보가 없다. 마땅한 주자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그의 이른 행보는 주목을 받고 있다.

 

때 이른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아무래도 현 보수정당의 완전 해체와 그에 따른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행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 방문도 그러한 차원에서 밑거름 작업으로 봐야 한다. 그는 이날 보수의 성지 대구에서 ‘현 보수 정치의 몰락‘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 풍향계에 따른 풍운아 역할을 강조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 아시아포럼 21 제공

 

“곧 폭풍이 올 것, 난 풍운아 될 준비하고 있다

그는 “패스트트랙이 진행되고 있다. 12월 하순부터 1월까지 우리 정치권에는 엄청난 폭풍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여야를 뛰어넘어 다른 대다수의 생각과 다르지 않은 발언이다. 폭풍은 한국당의 내부 분열과 바른미래당 일부 등 보수 진영에 불어 닥칠 위기이자 기회의 타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헤쳐모여식 신당을 의미하는 발언으로도 해석 가능하다는 풀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는 “나는 도지사로서 제약이 없지 않지만, 역할에 한계는 있겠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풍운아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보수의 재탄생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보수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현 대한민국 보수는 기득권, 고인물이 가득하다”면서 “무엇보다 국민정서와의 이질감이 너무 강하다. 보수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절망 수준이고, 국회에는 법조인, 관료 출신들이 너무 많다. 국민들과 도저히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국민과 너무 안 맞고 있다”면서 “음료수로 쓸 수 없는...독소도 걸러내지 못한 집단에 불과한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라고 비판했다.

 

통합을 하기 위한 통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혁신위한 통합이 되어야 한다. 또, 자본이 잠식된 기업은 시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 나와야 한다. 지금 보수는 판을 갈아엎어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을 한다고 해놓고 누구를 배제하거나 국민감정에 거스르는 행위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통합은 배제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안된다. 자유 우파, 보수, 등의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서로 말대꾸, 말꼬리 잡기 식의 표현을 뛰어넘어야 한다. 국민의 상식을 중심으로 보고 통합은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통합해야 하는 기준은 앞(미래)을 보고, 아래(서민)를 향해 시선을 두되, 그 중심에는 ‘국민의 상식’이라는 시선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그리는 통합에 대해서도 구체적이진 않지만 살짝 언급은 했다. 그는 “내가 그리는 통합은 아주 크다. 그리고 모두가 들어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통합을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먼저 동반되어야 한다.”며 특정 계파 중심의 현 구조에 대한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의원내각제로 간다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 등 많은 국가들이 대통령제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우리가 하려는 연동형 비례제는 정의당만 좋아지는 제도가 될 것“이라며 ”자기 노력에 의하지 않고 판 자체로 득을 획득하려 하기 때문에 정치의 기본 에티켓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트가 통과될 지도 많은 변수가 있다. 자칫하면 통과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견했다

 

한국당 입당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정했다. 그는 “지금 슬그머니 들어가는 것은 서로가 도움 안 된다. 그리고 내가 하려는 일과도 맞지 않는 행보”라고 했다.

 

박근혜 탄핵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원 지사는 “역사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탄핵은 1차 책임론과 탄핵의 결과 두 가지로 극복 또는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이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당시 원인을 자초하고 탄핵을 막지 못한 핵심급 참여자들은 스스로가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모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흙탕물을 뿌리는 것은 보수 전체 몰락을 가져 올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그게 탄핵이 되어야 하는 지는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탄핵으로 나타난 결과에 대해서도 그는 상세하게 비유하며 “탄핵으로 야권은 분열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거저주워 대통령됐다. 그리고 지금 이 나라는 대혼란 직전이다. 탄핵에 따라 나타난 결과를 놓고 보면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책임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탄핵은 역사적 판단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도 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몰락의 길로 가는 것 같다. 지금 정부는 경제와 외교안보, 정치 부문 3가지 모두 부족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특히 경제와 관련해 “민간은 부를 창출하고 정부는 분배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부는 민간에 대해서는 통제 위주의 정책으로 경제 활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 때문에 분배 역시 역으로 간다. 위축된 경제를 해결하고자 현 정부는 재정을 과하게 투입하고 있다. 시장논리에 위배되고, 민간의 눈높이와도 맞지 않는다. 결국은 구조적 실패를 가져 올 수밖에 없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정책에 조금의 변화가 보이는데, 이는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행태로 보인다”며 “지금 정부는 자신들의 지지기반만을 위한 편향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편 가르기와 진영논리, 배제 논리로 일관하다 결국 국민통합은 실패할 것이다. 후반기로 갈수록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나름의 강점이 있는 대통령인데, 문제는 주변(측근)이다. 성분 구성이 한국 경제 구성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경제와 관련한 본인 소신에 대하여는 “과거 성장일변도 정책도 나는 반대”라며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성장을 통한 분배는 고수하되, 분배는 예전보다 더 확실하고 강력하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의 세대는 부모보다 못사는 시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안되는 경제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불은 정부가 질러놓는데, 끄는 것은 국회보고 끄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군공항 이전 및 유치 노력에 대한 권영진 시장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군공항 같은 경우, 소음 문제 때문에라도 유치 희망 지역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구의 경우, 아주 적절한 방법으로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대로만 할 것 같으면 정치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면서도 “여권이 야권을 분열시키기 위해 이 이 카드를 사용할 까 우려는 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권을 작은 진영 논리에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 단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단식 보다는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해는 하나 그 이후 출구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겨울에는 단식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원 지사는 토론회 막판에 차기 대권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대권 후보의 덕목으로는 열심히 살고, 국민 감성을 발산시킬 수 있는 리더쉽 소유자가 좋다고 했다. 화려한 스팩이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국민에게는 식상하지 않고 생명력이 넘치는 그런 인물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윤석렬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손석희 등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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