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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유봉산업 붕괴사고 매립장, 항구적 안정화 추진

행정절차와 주민의견수렴 거쳐 빠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

김가이 기자 | 기사입력 2020/03/24 [15:38]

舊유봉산업 붕괴사고 매립장, 항구적 안정화 추진

행정절차와 주민의견수렴 거쳐 빠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

김가이 기자 | 입력 : 2020/03/24 [15:38]

▲ 매립장 전경  

 

【브레이크뉴스 포항】김가이 기자= 지난 1994년 국내 최대 환경오염사고로 기록됐던 (구) 유봉산업 붕괴사고 매립장이 응급복구 25년 만에 항구적 안정화를 추진한다.

 

안전관리기본법에 근거해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받은 이 매립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포항지진에 이어 폭우를 동반한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재난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항구적 안정화 대책이 나와 해묵은 재난위험시설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네이처이앤티(구 동양에코) 등에 따르면 사고 매립장의 항구적 안정화는 굴착, 고형화한 뒤 옮겨갈 이송부지확보가 최대 관건이었으나 이 회사가 20년 전 포항시에 제기된 민원을 대신해 매입했던 연접부지를 이송매립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응급복구 매립장의 안정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네이처이앤티는 최근 이송부지로 활용할 매립시설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주민설명회와 폐기물처리시설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빠르면 2021년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 유봉산업 폐기물매립장 붕괴사고는 1994년 6월 폭우로 인해 매립장 제방이 무너지면서 매립장에 묻혔던 염색슬러지 수십만t이 인근 공단으로 유출됐고, 약 1년간의 응급복구공사 끝에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수분함유량이 높은 염색슬러지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응급복구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매립장의 안전문제가 불거졌다. 포항시의회(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2015년 6월 안전문제가 제기된 네이처이앤티 매립장을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포항시 관련부서에 안정화 대책방안을 주문했다.

 

포항시 환경정책과는 그해 7월 ‘사후매립지 안정화 미흡 원인분석 및 근본대책’을 강구하라는 공문을 회사 측에 보낸데 이어 11월 ‘매립지 안정화 미흡 원인분석 용역수행 세부추진 계획서 제출’을 독촉하는 공문을 또다시 보냈다.

 

네이처이앤티는 2016년 1월 안정화 조사 용역기관을 포항시와 협의한 끝에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매립장 안정화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약 5개월 동안 당시 사고 매립장에서 매립폐기물(염색슬러지)의 상태를 비롯해 사면부 안정성, 시트파일 심도확인 탐사(P파검층) 등을 실시한 결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해 재난안전 D등급으로 판단을 내렸다.

 

연구원 측은 1994년 유봉산업 매립장 붕괴사고로 매립지 내부의 침출수 및 매립가스순환 설비가 파손됐고, 이러한 상황에서 함수율이 높은 염색슬러지를 다짐작업 없이 그대로 매립한 것이 현재 매립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매립물량의 대부분(약 75%)을 차지하는 염색슬러지의 수분이 전혀 배수되지 않아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제방의 하중부담으로 이어져 지진, 폭우 발생 시 폐기물 유출 또는 재방붕괴 등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 정밀조사에서 사고 매립장은 당초에 없었던 지방도 개설로 이암층의 자연사면이 조성됐고 사면의 풍화작용이 심화되면서 제방의 기능이 불안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매립장 내부 침출수의 신속한 배수를 통한 안정화를 위해서는 ‘진공압밀공법’ ‘동전기배수공법’ 등을 검토할 수 있으나 빗물 유입에 따른 재슬러지화 가능성과 내부 압력 변화로 오히려 제방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용부담은 있지만 완벽한 복구가 가능한 ‘전량 굴착 후 처리공법’ 적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정재형 박사는 “첨단장비를 동원해 매립지 내부와 사면부 안정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했는데 이러한 상태로 지금까지 버텼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굴착, 고형화 후 이송처리 하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시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이앤티 관계자는 “최근 포항과 경주에서 대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고 매립장의 안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재난위험시설 D등급의 매립장을 철저한 환경오염방지 대책을 수립해서 하루빨리 항구적 안정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처이앤티는 매립장 안정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대형 가설시설물을 설치해 염색슬러지와 고화제를 섞어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과 건조작업을 실내에서 진행하는 등 철저한 환경오염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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