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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그날의 영웅들을 기억합니다"

포항시, 제64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 거행

오주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8/11 [14:47]

"1950년 8월 그날의 영웅들을 기억합니다"

포항시, 제64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 거행

오주호 기자 | 입력 : 2020/08/11 [14:47]

【브레이크뉴스 포항】오주호 기자=포항시는 11일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제64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 11일 포항시 용흥동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제64회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 포항시 제공

 

시에 따르면 이날 추념식에는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을 비롯한 생존 학도의용군, 보훈단체장,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지난 1950년 8월 11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고 포항여중(현 포항여고)전투에서 산화한 48명을 비롯 기계안강전투, 형산강전투, 천마산전투 등 포항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1,394위의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1일에 거행하고 있다.

 

이번 전몰학도의용군 추념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예년에 비해 참석인원을 대폭 줄이고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두 팔 간격 건강거리두기 좌석 배치 등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포항여중전투에서 전사한 이우근 학생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피묻은 편지 ‘어머니 전상서’를 6․25전쟁 당시 포항지구 전투 참전동료인 대한민국 학도의용군 포항지회 이종철 부회장이 직접 낭독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앞둔 시기, 나라가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군번도 군복도 없이 펜 대신 총을 잡고 나라위해 목숨을 바친 전몰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고귀한 희생으로 지킨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고 포항을 더 나은 내일로 발전시키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25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인 호국도시 포항의 이미지 강화와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전몰학도 충혼탑은 1957년 8월 11일에 건립돼 포항여중전투에서 사망한 김춘식 등 1,394위의 학생들의 영령들이 봉안되어 있다.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

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우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

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

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 옆에는 수많

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

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디어 이 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

들은 겨우 七一명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눗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제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

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를 문득 생각 했

는지 모릅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은 물러갈 것 같지가 않

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님, 죽음이 무서운 것은 결코 아

닙니다. 어머니랑 형제들도 다시 한번 못 만나고 죽을

생각하니 죽음이 약간 두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

습니까, 제가 아니고 제 좌우에 엎디어 있는 학우가 저

대신 죽고 저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주님은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어머님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군요. 어머님,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

지 문득 상추쌈을 재검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

달샘의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벌컥벌컥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이따가 또......

 

 

 

                    1950810일 아들 이 우근

기사제보: phboss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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