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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권력 네티즌, 세상을 흔들다.

인터넷에서 형성된 여론 오프라인에도 거대 영향력 과시

허은희 기자 | 기사입력 2005/12/08 [16:54]

신흥권력 네티즌, 세상을 흔들다.

인터넷에서 형성된 여론 오프라인에도 거대 영향력 과시

허은희 기자 | 입력 : 2005/12/08 [16:54]
PD수첩 사태로 본 네티즌의 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MBC PD수첩의 의혹 보도이후 우리는 놀랄만한 모습을 목격했다. 네티즌들의 반발과 압력으로 PD수첩의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한 것이다. 최근들에 화제가 되고 때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 ‘네티즌의 힘’이 또 한번 확인되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당시 ‘붉은 악마’들의 출현을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 시위, 대통 령 탄핵소추 규탄 촛불 집회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또 하나의 ‘권력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여론형성과 정보교환, 새로운 의제창출, 이 를 통한 사회운동의 현실화로 표출되는 새로운 권력현상은 기존의 권력구조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거대 방송국.신문사도 ‘나 지금 떨고 있니?’

새로운 권력관계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학자, 언론인, 관료, 종교인 등 소위 기득권층이나 제도권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기존 권력기관이나 권력 행사방식에서 소외돼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기존 권력의 일방적인 횡포에 저항한다. ‘노무현 대 이회창의 싸움이 아니라 인터넷 대 조중동의 싸움’이었던 2002 대선 이후로 네티즌과 이들이 만드는 인터넷 여론이 오랫동안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구체제의 방어벽인 수구언론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감한 전망은 인터넷상에선 이미 정설로 굳어져 있다. 수많은 인터넷뉴스 사이트, 정치·사회 토론사이트에는 거대 종이신문과는 성격과 관점이 전혀 다른 기사와 논평이 매일 수천 건씩 올라온다. 권력화 된 종이신문과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그들 보도의 진위를 검증하고 주장의 근거를 파헤쳐 무력화하는 이 뉴미디어의 기사와 논평을 보면서 네티즌은 열광한다. 이 열광 속에 거대 신문은 말 그대로 ‘하루가 다르게’ 종래의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방송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전체가 네티즌의 협조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고, 네티즌의 입김으로 드라마 각본도 바뀐다. 뉴스에서도 특정 사건에 대해 네티즌의 반응을 보도하는 것은 관행이 되었고, 그들의 반응으로 여론을 읽는다. ‘우리가 보도하면 여론이 된다’고 믿었던 메이저 언론사들이 위기를 넘어 위협을 느낄 만 하다.

필연적 변화, 그러나 왜곡된 정보 양산도…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 간의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 이 가져온 변화이다. 이런 사실을 직시할 때 이제 새로운 권력현상 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지식사회가 맞아야 하는 필연적 인 대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이 가진 특성상 왜곡된 정보의 양산과 무차별적 사생활 침해 논란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의 개인에 대한 일방적인 호도와 언어폭력은 피해자가 네티즌과 포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상황에까지 와 있다. 네티즌들은 사이버상의 여론을 유지하고 정의를 지킨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벌인 피해는 한 개인에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고통을 몰고 올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쪽 의견만 듣는 편파적인 태도는 그동안 불공정한 보도를 많이 해왔다는 비판을 받은 구시대적 주류언론의 그것과 닮아 가고 있다는 점은 네티즌 스스로 반성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번 ‘PD 수첩’ 사태를 그간 언론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오만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물론 그러하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와 관련된 이번 사태에서 황 교수팀은 분명 윤리적으로 비판 받을 소지가 있었음은 분명하다. 이를 두고 언론마저 ‘국익’을 위한 영웅 편들기로 일관했다면 대한민국은 “언론까지 나서서 자국 이익만을 위해 똘똘 뭉치는 이상한 나라”가 되고 말았을 수 있다는 사실도 네티즌들이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언론자유는 언론사의 자유가 아니고 언론계 자유도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언론자유’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이다. 잘못된 언론을 바로잡는 데는 당연히 국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여론의 주도층이 되고 있는 네티즌이 대다수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기 의견을 표명하지 못하는 중년층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네티즌 여론의 맹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변화는 오고 있다. 그렇기에 정치권력적 성향이 강한 언론사와 변화에 민감하고 기존 질서에 순종적이지 않은 21세기 뉴미디어의 힘겨루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과연 이 ‘신흥 권력’의 등장에 따른 새로운 변화가 ‘유토피아 ’를 가져올지 ‘디스토피아’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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