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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인적교체론 고개

자신 이익과 관련되면 지역·계파 안중에도 없어 '제팔 흔들기'비난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0/06/16 [15:03]

‘오합지졸’…인적교체론 고개

자신 이익과 관련되면 지역·계파 안중에도 없어 '제팔 흔들기'비난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0/06/16 [15:03]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6.2지방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인적교체론’이 왜 나오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말로는 화합을 외치지만 정작 이슈가 생기면 눈앞의 이익에 의해 지역도 계파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절대 실력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6선의 홍사덕 의원, 4선의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중진들이 줄줄이 있었지만 이들이 화합의 구심점이 되지도 못했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제팔 흔들기에 나선 의원들을 제지하지도 못했다.

6.2지방선거 북구청장 후보결정에는 서상기 대구시당 위원장과 이명규 의원이 주연이었다. 이종화 구청장의 3선을 선호한 이 의원과, 김충환 시의원이 북구청장 후보가 되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던 서 위원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여론조사 2위인 김 시의원을 배제한 채 1, 3위 후보로 경선을 치렀지만 누구하나 부당성을 제기하지 않았다.

비례대표 결정은 한나라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제팔 흔들기가 얼마나 극심한지 잘 보여주는 한 판이었다. 4선의 중진이자 지역 친박계 좌장대접을 받는 박종근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비례대표 2석을 화합차원에서 친박과 친이계가 나눠 갖는 것이 좋겠다고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바늘도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같은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대놓고 박 의원의 뜻에 반기를 드러냈다.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는 박 의원의 개탄은 시사 하는바가 많다.

수성구청장 선거를 두고는 두 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했다.

대구공심위에 의해 한나라당 수성구청장 후보에 선출됐던 김형렬 구청장이 중앙당 공심위에서 제동이 걸려 낙천, 이진훈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되자 이한구 의원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할 수 없다고 나섰고 반면 주호영 의원은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두 의원사이에 전운이 흘렀고 선거가 끝난 지금도 앙금은 여전하다.

국회부의장 선출과정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박종근 의원은 일찌감치 국회부의장을 염두에 두고 “대구 몫으로 국회부의장을 가져오는 것을 선행하고 누가 적임자인지는 그 후에 가리면 될 것”이라고 대구의원들 간의 경쟁구도가 격화되는 것을 경계했으나 이해봉 의원이 지방선거 선대위가 발족되는 날 전격적으로 보도문까지 내며 출마선언을 해버렸다.

박 의원은 이 의원과 같은 친박계이며 이 의원은 박 의원의 고등학교·대학교 4년 후배이지만 ‘국회부의장’이란 떡을 두고는 선배고 계파고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것들이 됐다.

두 의원이 경쟁할 경우 ‘대구 몫’이 사라질 것이란 정황적 우려와 실제 표결에 나설 경우 친이계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우려가 명백한데도 두 의원은 단일화에 실패했으며 결과적으로 두 의원의 표를 합쳐도 정의화 부의장 한사람 표에도 훨씬 못 미치는 참패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한 마디로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오합지졸에 다름없었다. 부의장도 잃고 명분도 잃은, 그래서 조롱과 비판만 받은 두 중진의원의 모습은 대구 국회의원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땅을 칠 노릇이다. 당장 칼질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회의원은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이니 2년 후에 두고 보자며 속을 삭히고 있다.

이른바 인적교체론은 그래서 탄력을 받으며 구체화되고 있다. 실제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5인’은 실명까지 거론되며 지역 정가에 유포되고 있다. 정권을 창출했으면서도 오합지졸 같은 지역 국회의원들 때문에 당직과 국회직에서 소외됨은 물론 정부에 제대로 대접조차 받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진 시민들이 행사할 다음 총선에서의 표심은 그래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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