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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뇌출혈·뇌경색 구분 못한 오보,지역 응급의료체계 붕괴" 주장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1/01/10 [16:25]

경북대병원 "아직 정신 못 차렸다"

"뇌출혈·뇌경색 구분 못한 오보,지역 응급의료체계 붕괴" 주장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1/01/10 [16:25]

 
이달 1일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이 긴급수술을 받지 못한 채 6시간 넘게(발병부터 수술까지) 4개 병원으로 떠돌다 뒤늦게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브레이크뉴스 1월6일자 단독보도)과 관련해 경북대병원이 홍보실장 명의의 대언론 사건경위서를 내고 자신들의 무관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대병원은 환자가 보훈병원에 이어 두 번째 도착했던 병원이었지만 당시 기존 OCS(병동처방시스템) 전산방식을  전자차트시스템(EMR)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로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경대병원은 경위서를 통해 전산변경과 관련해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를 통해 혼란이 예상되는 1월 1일 및 이후 일주일간은 경북대병원으로의 환자 이송을 자제하여 줄 것을 무전으로 요청했으며 응급의학과 교수가 직접 1339응급의료정보센터를 찾아가 재차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경대병원은 그러면서 브레이크뉴스가 ‘뇌출혈의 경우 3시간을 넘길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뇌손상을 받게 되지만 3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예후가 상당히 좋은 질환’이라고 한 기사내용에 대해 “완전 엉터리”라고 반박했다.

경대병원은 “(브레이크뉴스)기사는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이 일어나는 뇌경색을 얘기한다”면서 “혈관이 터진게 아니라 막혔을 때 뚫는 치료이야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대병원의 주장이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빠진 40대 여성의 경우 뇌경색이 아니라서 3시간 이내에 치료를 하든지 이후에 하든지 하등의 차이가 없다는 얘기인지 모르지만 스스로 반박한 내용에서조차 “좀더 빠른 치료가 좀 더 나은 치료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어 자기모순적이다.

대구경실련 시민안전감시단 김수원 단장은 이에 대해 “문제의 핵심은 뇌질환이냐 뇌경색이냐가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 빠진 시민이 구축된 응급의료체계에서 적절한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를 받았느냐 아니냐이다”면서 “전산망 교체를 이유로 권역별 응급의료병원인 경대병원이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돌린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경대병원 내부의 직원들조차 동조하는 분위기다. “권역별 응급의료병원이면서 환자의 이송을 자제해야 할 정도의 혼란이 예상되는 시스템 교체라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비상대책과 철저한 직원교육이 수반돼야 했지만 상당히 미흡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1일에는 곳곳에서 상당한 혼란이 초래됐고 현재까지도 시스템의 완전한 정착은 장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북대노조가 12월31일 노사 간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발생가능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스템을 강행한 경북대병원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대병원은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 ‘뇌출혈이 아닌 뇌경색’ 운운하며 언론기사가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붕괴시킨 장본인인 것처럼 호도하고 ‘강력한 대처’를 공언하고 나선데 대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반응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서비스 노동조합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도 10일 보건복지부의 전면적인 실태조사 및 대책 수립, 경북대병원의 사죄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경북대병원이 원래 응급센터의 목적과는 달리 정규수술을 받기 위한 편법 수단으로 응급센터를 이용하고 있어 의료사고 등 심각한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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