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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속에서 비치는 에이즈는 어떤 모습인가?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레드리본대학생봉사단장 박 진 주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2/11/27 [00:31]

대중매체 속에서 비치는 에이즈는 어떤 모습인가?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레드리본대학생봉사단장 박 진 주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2/11/27 [00:31]

레드리본은 에이즈 감염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지함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에 소속된 우리 대학생 봉사단은 레드리본대학생 봉사단으로 불린다.
 
내가 레드리본에 대해 소개하고 에이즈 감염인들을 위한 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면 놀라고, 머뭇거리는 말투로 조심하라고, 또 괜찮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되물어본다. 무엇이 그렇게 걱정스럽냐고?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에 첫 에이즈 감염인이 생겨났고, 그 당시 정부와 언론에서는 에이즈를 걸리면 죽는 병으로 알렸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지영 사무국장에 따르면 에이즈에 대해 정부와 언론에 의해 공포가 확산되는 가하면, 에이즈에 대한 지식 역시 의학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왜곡되어 국민들에게 알려졌고, 현재까지도 에이즈에 대한 공포와 왜곡된 정보는 언론미디어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월 1일, 올해로 25번째를 맞이하는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레드리본대학생 봉사단에서는 그동안 ‘대중매체에서 에이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대중매체의 종류가 많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신문 및 인터넷 뉴스와 TV뉴스에 한정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대중매체에서 그려지는 에이즈의 모습은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88%가 에이즈에 대한 정보를 대충매체를 통해 얻는다고 답하였다(2010, 질병관리본부). 또한 2009년 실시된 <에이즈 감염인의 생활 및 지원 실태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언론매체들은 선진국의 언론매체와 비교할 때 HIV/AIDS 관련 문제의 크기 또는 심각성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두어 보도하고 있는 반면, HIV/AIDS 감염인의 인권 문제, 정확한 정보 전달은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다루고 있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실시한 국내 주요일간지 연도별(1982~2008) HIV/AIDS 관련 기사를 주제별로 분류한 자료를 살펴보면, HIV 감염인 인권 옹호 기사는 7.8%에 불과하며, 에이즈의 확산, 심각성 묘사 및 일탈행위 고발이 50% 이상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병을 “소나무 에이즈 공포, 확산 조짐”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에이즈를 공포스럽게 묘사하였고, “에이즈보다 무서운 광우병”이라는 근거에 맞지 않는 편향된 기사로 공포와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한 인식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래의 표와 같이 의학적 사실과 맞지 않지만 에이즈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에이즈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었는데, 소나무 에이즈라고 잘 못 표현된 기사는 평균 20%를 웃돌았고, 참나무 에이즈 역시 10% 이상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표1> 소나무 에이즈, 참나무 에이즈 검색 빈도(2012. 11 조사)

구 분

소나무 재선충 검색

참나무 시들음병 검색

다음 포털뉴스

28% 이상 소나무 에이즈로 표현

8%이상 참나무 에이즈로 표현

네이버 포털뉴스

19%이상 소나무 에이즈로 표현

12%이상 참나무 에이즈 표현

이렇게 편향된 내용은 TV뉴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뉴스는 지상파 방송 3사( (SBS, MBC, KBS)를 중점적으로 1997년~2012년까지 헤드라인에 ‘에이즈’가 포함된 보도 자료를 중점적으로 조사하였다.

<표 2> 지상파 뉴스 보도 중 ‘에이즈’가 포함된 헤드라인의 부정·긍정 건수 및 비율(1997~2012)

구분

SBS

MBC

KBS(1, 2 TV 포함)

총 건수(비율)

129건(100%)

356건(100%)

585건(100%)

긍정적인 내용(비율)

17건(13%)

16건(5%)

34건(6%)

부정적인 내용(비율)

112건(87%)

340건(95%)

551건(94%)

방송 3사의 뉴스 보도를 조사해 봤을 때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의 뉴스가 긍정적인 내용의 뉴스보다 압도적으로 많음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에이즈 감염인과 관련된 혹은 에이즈에 비유한 어떤 내용들(소나무 재선충병, 참나무 시듦병)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보도하여 헤드라인이 중복되는 뉴스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헤드라인에 대해서는 한 방송사에서 7개 이상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뉴스는(신약 개발, 에이즈에 관한 잘못된 정보 수정, 인식 개선 캠페인 등) 일회적으로 스트레이트성 보도에 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보면 공정보도와 사실 중심의 보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하는 사명을 가진 언론의 역할과는 매우 동떨어진 보도 행태라 할 수 있다.

올 한해 레드리본 대학생 인권 모니터링 봉사단으로서 에이즈와 관련된 여러 보도 자료들을 보며 단원들과 토의하고 보도 내용을 정정하는 활동을 하면서 에이즈 감염인은 보호받아야 할 소수 중에서도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배척의 대상, 문제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에 우리 모두는 안타까워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최영훈 홍보팀장은 "에이즈 발견 이후 30여 년이 흐른 지금, 에이즈 치료를 위한 기술은 많이 발전하였지만 사람들의 인식 수준은 아직 세월만큼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에이즈 감염인들은 ‘병 자체보다도 사람들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 더 큰 아픔’을 느낀다. 그동안 대중매체 속에서 비춰지는 에이즈의 모습으로 에이즈 감염인들이 뭇매를 맞았다면, 이제는 대중매체가 에이즈 감염인들의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 줘야 할 것이다. 대중매체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이즈의날을 맞아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아픔을 치료해줄 수 있는 많은 기사들이 나오길 바라며, 아울러 좀 더 책임 있고 사명을 가진 대중 매체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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