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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AIDS 감염인의 소리없는 목소리를 듣자

기고 -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쉼터소장 김 지 영

김 지 영 | 기사입력 2012/12/04 [00:22]

여성 AIDS 감염인의 소리없는 목소리를 듣자

기고 - (사)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사무국장/쉼터소장 김 지 영

김 지 영 | 입력 : 2012/12/04 [00:22]
1985년 국내에서 처음 HIV/AIDS 감염인이 보고된 이래 2011년 12월말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인의 수는 총 8,544명이며, 이중 남성이 7,860명(92.0%)으로 여성 684명(8.0%)에 비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감염인은 수적으로도 소수이고 열등한 사회적 지위 때문에 남성보다 더 억압당하고 차별받고 있다. 여성 감염인은 감염 사실 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상담실조차 찾지 못하며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 여성 감염인은 10년 동안 집 밖을 나온 적이 없고, 집에서도 모자를 쓰고 지냈다고 할 만큼 여성 감염인은 소외된 채 ‘생략된 집단’으로 존재하고 있다.

여성 감염인의 억압받고 차별받는 삶의 경험은 이러하다. 첫째로 한국사회의 이중적 성규범으로 인해 HIV에 감염된 여성 = 성적으로 타락한 여성이라는 왜곡된 이미지가 부여된다.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에이즈는 단순한 병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타락’한 혹은 옳지 않은 관계맺기를 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으로 차별받는다. 둘째로, 여성 감염인에게 권리로서의 섹슈얼리티는 박탈된다. 여성들이 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거나, 콘돔을 사용하자고 제안하는 경우 소위 ‘밝히는 여성’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또한 여성 감염인에게 있어서 재생산은 기대 받지 않는 일이며, 희박한 수직감염의 가능성에도 ‘나쁜 모성’으로서 부도덕한 여성으로 간주된다. 셋째로 여성 감염인은 남성보다 더 은폐되어 있고 존재를 드러낼 수 없다. 은폐된 집단으로서의 여성 감염인은 ‘권리를 가질 권리조차 가지지 못하는 집단’으로 전락한다. 마지막으로 존재가 없으니 사회적 지원 체계와 정책도 부재한다. 현재 정부와 민간에서 제공하는 감염인 복지 정책은 거의가 남성 감염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얼굴 없이 존재하는 여성 감염인은 개인과 가족, 사회, 국가적 차원에서 실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의 다각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여성 감염인의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차별해소를 위해 재생산 과정 전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신분 노출이 되지 않는 안전한 여성 감염인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며, 성인지적 예산 편성이 시급하다. 셋째, 여성 감염인의 섹슈얼리티 구현을 위한 성 평등한 정책 마련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제25회 세계에이즈날의 주제는 “Getting to Zero" 차별 제로, 감염 제로, 사망 제로 이다. 차별을 없애자는 세계에이즈날의 구호처럼 한국사회에서도 에이즈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을 가짐으로써 차별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여성 감염인이 남성보다 훨씬 더 차별받고 있는 만큼 여성 감염인의 삶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성 감염인의 얼굴 없는 목소리에 이름을 부여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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