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복현동 복현지구대에서 금호강변까지 하수관이 매설돼 있지만 하수관이 군데군데 노출돼 있는데다 하수관이 아예 주저앉아 생활하수가 집수관으로 모여들지 못하고 있다. 하수관이 파손돼 막히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생활하수가 지면으로 고이면서 웅덩이를 만들었고 이 웅덩이에서 고여 있던 생활하수는 곧장 금호강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생활하수가 강으로 유입되고 있는 바로 옆으로 4대강사업의 자랑거리인 자전거도로가 건설돼 있었다. 기온이 오르고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 볼썽사나운 이곳의 모습과 악취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대구시와 북구청은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하수관 주변의 토지가 사유지여서 지주의 동의가 없으면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3일 “ 일부 관로가 물이 안 흘러가 새로 묻으려고 했지만 땅 소유자가 자기 땅이라고 묻지 말라고 했다”면서 “사유지를 올해 시에서 매입하면 관로를 묻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주가 동의하거나 토지를 사들이는 경우에도 하수관 정비에 따른 예산문제도 난관이다. 4대강사업과 연계된 복현지구 정비사업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홍수피해방지사업’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이 계획에는 하수관 정비는 아예 빠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하수가 금호강으로 유입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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