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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안전'을 공약하는 헛발질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5/26 [09:03]

지방선거에서 '안전'을 공약하는 헛발질

서지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4/05/26 [09:03]

우리사회에 도덕, 윤리, 양심, 책임감 다 팽개치고 이제 와서 ‘안전’을 얘기하는 지방선거 출마자나 정치인들의 헛발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어른들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 그럼 그동안 뭐했기에 사고가 나면 공약이 ‘안전’으로 바뀌는가.

경주 체육관 붕괴 참사, 참혹한 아동학대, 세 모녀의 자살 등 사회전반에 안전이 매우 중요한데 그동안 누구도 ‘안전’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다가 급기야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급기야 공약의 포스타가 바뀌었다. 10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아니 1년을 내다보지 못한 정치권에서 지방선거에 이기려고 ‘안전’을 내세우는 정치권이 가소로울 뿐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의 구호를 보면 “서울을 탈환하겠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서울이 적군에게 점령당했는가, 탈환이란 용어가 왜 나오는 것이며, 너도나도 ‘안전’이란 헛발질을 하고 있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보면서 정말 아이들 앞에 부끄러운 어른들의 민낯을 보이고 있는 같아 안쓰러워 진다.

어른다운 어른이 없는 사회, 못난 어른들의 과오로 어린 학생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속수무책인 나라, 경제 10위권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300명 이상을 수장시키고도 아직도 어른들은 경제대국이라 자랑할 수 있는가.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일까. 한 두 사람이 아닌 사회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어른들의 욕심이 그들을 수장시키고 나서 이제 와서 ‘안전’을 최상위로 올려놓는 공약을 내세우는가. 왜, 진작 ‘안전’을 생각하지 않았는가.

정치권 ‘안전’이란 헛발질

이번 사건으로 등장한 새로운 용어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수십 년을 이어온 관피아, 해피아, 군피아, 법피아, 금피아 이런 용어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적폐를 없애겠다고 나서는가. 그동안 그렇게 더럽고 치사하게 살아오다가 큰 사고가 터지자 갑자기 신종용어가 생길만큼을 공유하면서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자 갑자기 적폐를 철폐하겠다고 헛발질이 약발을 받을지 의문이다.

건국이래. 최대 참사로 기억될 이번 사고의 중심에는 어른들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명확해지는 어른들의 잘못은 여객선 한 척을 두고도 여실히 드러난다. 출항 전 허술한 안전점검 과정, 선장이기를 거부한 치사한 망나니와 선원들, 또 모든 잘못을 수하에게 떠넘기려는 선사(船社)와 유관기관, 승선 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던 유관 부처 및 기관, 온 국민이 비탄에 빠져 공황상태일 때 현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하려는 정치인…….

이루 나열하기 부끄러운 어른들의 행태를 보면서 분노와 절망감만 증폭시키고 있다. 한두 사람이 아닌 공동체의 책임이 크다. 무엇보다 경제를 일으키면서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번진 대충주의와 적당주의, 이기주의라는 병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지금 이 순간 어른들의 어깨위에는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헛되이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책무가 놓여 있다. 아직도 미진한 희생자 시신의 인양과 함께 재발 방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

또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은 원전 비리 사태와 KTX 납품비리 사건 등이 암울하게 우리에게 불안을 가져온다. 앞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의 각성은 두고두고 얘기해도 모자람이 있다. 이번 세월호 사건 현장을 찾았을 때 유가족들은 한사코 그들이 오는 것을 거부했다. 사고 후, 이틀간 사고 현장을 방문한 정치인은 50명이 넘었다. 그러나 모두 외면당했다. 초상집에 오면서 사진이나 찍고 생색내는 꼬라지를 유가족이라면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없다.

시중 우스갯소리 중에서 정치인과 사돈 맺으면 반미치광이, 그들과 술 한 잔 하거나 식사 하번 하는 사람은 온 미치광이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닌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부패한 집단으로 각인되면서 가는 곳마다 푸대접 신세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6·4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목적이기는 하나 너무나 속보이는 공약 ‘안전’을 들먹이는 것이 왜, 지금이야 하는 것이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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