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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양보의 정치를...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6/13 [17:19]

화합과 양보의 정치를...

서지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4/06/13 [17:19]

세월호 침몰 당시 불과 얼마동안은 정치권이 여야를 힘을 모아 이 엄청난 사태를 수습해보자고 서로서로 입조심, 술 조심 등 경건한 자세를 보이면서 ‘모든 게 내 탓이요.’ 라고 하던 정치권이 불과 며칠이 지나자 ‘모든 게 네 탓이요.’로 바뀌어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여당은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하고, 야당은 모든 게 대통령 탓이라는 공격이 시작되었다.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하나도 변한 게 없는 정치권이다.

중국의 한 농부가 바닷가 높은 언덕에 있는 자신의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잠시 쉬려고 허리를 펴는 찰나, 농부는 바닷물이 해안에서부터 신속히 휩쓸려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바닷물은 마치 먹이를 보고 덤벼드는 성난 짐승 같은 파도를 일으키며 순식간에 밀려나갔다. 순간, 그는 밀려나간 바닷물은 바로 거대한 해일이 되어 덮쳐올 것을 오랜 경험으로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농부는 해안 근처의 밭에서 일하고 있는 이웃을 바라보았다. 그들을 살리려면 언덕위로 도망치게 해야 했는데, 해안까지 뛰어 내려가 알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밭에다 불을 질렀다. 불은 멀리에서도 잘 보였기에 해안 근처에서 일하던 이웃들은 전부 다 불길을 보고 그를 돕기 위해 달려왔다. 그리고 언덕 꼭대기의 농부의 밭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자신들을 집어삼킬 듯이 바로 뒤를 쫓아 온 엄청난 해일을 보게 되었다.

해일은 그들이 방금 떠나온 논밭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농부는 해안가에서 일하는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밭에 불을 질러 이웃들을 살린 것이다. 그 농부의 희생덕분에 자신들의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농부들의 눈에서는 고마움의 눈물이 그칠 줄을 몰랐다. 자신이 희생해서라도 이웃을 살리겠다는 한 농부의 모습이 세월호 침몰에 오버랩 되어 더욱 가슴을 쓰리게 했다.

왜, 우리는 저 해안가 농부처럼 배려와 희생의 정치를 하지 못할까. 대통령이 각료를 임명할 때 야당에서 몇 명이라도 각료를 임명하는 연정()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기도지사 남경필 당선인은 야당에서 부지사를 영입하겠다고 했으며, 제주지사 원희룡 당선인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자신과 경합을 벌였던 신구범 전 지사를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해 새로운 정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차세대 지도자다운 면면을 보여준 남경필, 원희룡 당선인의 새로운 모습이 신선해 보인다.

그러나 중앙정치는 여야의 사이와 정부 사이에는 베르린 장벽보다. 두터운 벽이 허물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세월호 희생을 들먹이지만 정치권과 청와대는 요지부동이다. 국난에 버금가는 엄청난 재난을 치유하는 과정의 국정조사도 여야가 이해타산을 따져 제대로 진행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우선 청문회 출석인원부터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청와대 김기춘 실장이 출석하는 것으로 합의 했다. 그러나 시시콜콜 여야가 이해가 엇갈린다면 국정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새로 임명될 국무위원들의 청문회에서 얼마나 신상 털기를 할런지 후보들은 청문회에 나서기가 겁이 날 지경이다. 어떤 네티즌은 국회의원도 청문회에 올려놓으면 통과할 국회의원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생각난다. 박대통령도 이번 기회에 큰 결단을 내려 새로 구성될 국무위원들 중에 야당인사를 영입하여 여야가 대한민국을 위해 순항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갈 수는 없을까?

왜, 저 농부처럼 자신의 밭에 불을 질러 자신의 엄청난 손실을 무릅쓰고 많은 사람을 살려내는 경우를 정치에는 대입할 수 없을까. 왜, 밀려오는 해일처럼 시시각각 닥쳐오는 경제 한파나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신을 불태워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을까, ‘국민을 위하여’ 라고 국민을 팔지 마라. 국민을 위한다는 헛소리는 신물 나게 들어왔다. 그러나 국민을 위한 적이 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위정자라면 한국은 세월호처럼 침몰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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