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딸 박근혜’로 인해 빛바랜 박정희 숭모제

<종합>박 퇴진 주장 시위 박 전 대통령 추종 자들과 충돌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6/11/14 [16:00]

【브레이크뉴스 경북 구미】이성현 기자 =박정희 대통령 탄신 99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탄신제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과 물리적 충동을 빚으면서 얼룩졌다. 이날 행사는 10시 추모제를 시작으로 11시 본 행사에 이어 오후 2시부터는 정수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추모제를 무리 없이 진행한 것과는 달리 본 행사는 달랐다. 무엇보다 참석자가 지난 해에 비해 1/3 수준으로 급감했다. 행사장 주변을 가득 메웠던 그 때 그 사람들은 어디가고 500여석의 좌석도 1/3은 비어 있었다. 주요 참석자들도 초라해졌다.

 

행사 주관 지자체인 구미시 남유진 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참석은 당연하다 하더라도 지역구 두 명의 국회의원을 제외하면 정치권에서의 두드러진 인물은 없었다. 그나마 친박을 대표해 참석한 서상기 전 의원이 유일했다.

 

본행사가 마지막을 향해 넘어갈 무렵,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졌다. ‘좀 내리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후배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 저 아래서 무슨 사단 난 거 같애요.” 그랬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듯한 남성의 음성이 100여미터 떨어진 행사장 인근 까지 들렸다.

 

▲ 고 박정희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박정희 기념 동산 안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구미 모기업  노동자들.     © 이성현 기자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사회 물려 줘야 하잖아요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몇몇 기자들이 플래쉬를 터뜨리고 있었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피켓이 보였고, 그 뒤로 피켓을 들고 있는 5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보였다. 금속노조 구미 아사히 글라스 해고 노동자들이었다. 행사가 때마침 마칠 때라 한 두 명씩 사람들이 현장으로 다가왔다. 출입 길목에 있던 이들이 눈에 띄는 건 당연했다.

 

그때였다. 뒤에서부터 욕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와 있던 박사모, 정수회, 해병 전우회 회원들 이었다. 양보 없는 두 집단의 기 싸움이 시작됐고, 뒤를 이어 감정 썪힌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들은 박근혜......!”를 외쳤다. 뒷말은 생략했지만 퇴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욕하는 그들의 틈 사이로 오늘은 생일이잖아. 생일상 받는 자리에서 이러면 안되지....다른 데면 몰라도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어른들도 있었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상황도 변한다. 같은 말을 소리 높이거나 핏대를 세우는 어른들 때문에 분위기는 금새 험악해졌다. 다시 쌍욕이 난무했다. 아주머니, 아저씨 할 것 없이 핏대를 세웠다.

 

금방 현장은 2백여 명으로 불었다. 5명의 청년들이 버거워 할 무렵 쯤 경찰이 중재에 나섰다. 집회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이날 집회는 명백한 불법집회가 맞다. 행사장 밖에서 해도 될 것을 행사장 안까지 들어와 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됐던 폭력과 폭언은 자제해야 한다. 어른들은 그것을 자제하지 못했다. “네 엄마, 아버지 생일에는 이렇게 할 거야 쌍 ****”,“미친 **”, “똘아이 **이라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 청년 시위자들을 가로막은 해병 전우회 회원들     © 이성현 기자

 

그 때 지부장이라는 청년이 어른들요, 온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어요.”라고 말하자, 곁에 있던 어르신이 와 그걸 지금 여기서 하냐고....느그 동네가서 하지.”라고 맞받아치자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사회 물려줘야 하잖아요. 그러자고 이러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력에 무대책, 경찰 대응 적절했나

 

급기야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갑자기 흥분한 어른들 가운데 일부가 시위자들 앞으로 다가와서 삿대질에 욕설에, 육탄전을 시작했다. 주위에선 박수가 나왔다. 심지어 일부 어머니들은 **들 밟아버려!”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힘으로 버티던 청년들이 하나 둘 나뒹굴었다. 구둣발이, 운동화발이 청년들의 어깨와 가슴들을 겨눴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현장에서 경찰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수 십 명의 성난 사람들을 열 명도 안되는 병력이 제압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단이 나기 전,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 불법 집회임을 알렸다. 그리곤 철수를 요청했다. ‘법대로 하라며 버티는 집회 시위자들이 이날 충돌을 부추긴 책임도 있다. 그렇지만 사단이 일어날 것이 분명한데도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구미 경찰의 안일함도 지탄의 대상이다.

 

피켓은 모두 찢어지거나 파손됐다. 시위하는 청년들은 할퀴고, 얻어맞아 손가락과 얼굴, 머리등에 핏자국들이 선명했다. 경찰은 처음부터 절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위자들이 얻어맞을 때도 절차를 강조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절차대로 할 겁니다. 이분들은 집회무신고로 조사할 것이고, 폭력을 가한 어르신들은 이분들이 조사를 원할 경우, 모두 수사를 할 겁니다라고 해명했다.

 

▲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청년들과 충돌 직전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객들.     © 이성현 기자

 

아이 엄마에게 쌍소리 하던 어르신은 어느 나라 국민이신가요?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 도로변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여성이 한 명 있었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는 박정희 대통령 찬양론자들에 둘러싸인 이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현장에선 그 여성과 아기띠를 두르고 아이를 안은 젊은 여성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개인의 의견을 조용히 이야기하는 평화로운 시위 현장이었지만, 행사에 참석했던 어른들은 보기엔 안좋았나 보다. 한 여성 어르신이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런데 욕을 먹는 주체가 이상하다. 시위를 하고 있는 여성이 아니라, 이제 갓 15개월 지난 아이를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그러기를 십 수분....아이의 엄마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새상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런 게 욕심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얻어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이한테 저주스럽도록 욕을 해대는 것은 정말 너무 분하고 억울해 못참겠더라고 고백했다.

 

빛바랜 박정희 탄생 99주기

 

올해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지 99년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정립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마무리 되겠지만 당분간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희 관련한 예산이 만만찮다. 구미시와 경북도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 놓은 예산만 1400억원이다. 이것저것 합치면 3400억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있다.

 

▲ 예년에 비해 참석자들이 상당수 줄어든 고 박정희 대통령 탄생 99주년 본행사 모습     © 이성현 기자


해마다 지자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행사에 예산을 쏟아 붓는다
. 그런데, 해도 너무 한다. 해마다 이쯤되면 박정희 서거 추모제가 있다. 얼마 있지 않아 탄신제가 있고, 정수회 관련한 사업에, 내년 기념사업까지,박근혜 컨텐츠만 해도 다양하다. 이 모든 행사엔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올해는 딸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하여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도 많이 뭉개졌다.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자식 농사 하나 제대로 짓지 못하면서 우리 전통의 미덕인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부정해버린 지도자로 전락했다.

 

때마침 본인과 고락을 함께 했던.... 딸 박근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자, 박정희 가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종필 전 총재의 입에서 나온 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진실이 폭로됐다. 가장 축복받아야 할 100세 생일이 딸 한사람으로 인해 그의 업적 전체가 파묻힐 위기에 봉착했다.

 

오후 들어서 박정희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는 여우비가 잠깐 내렸다. 오전이나 오후나 할 것 없이 이맘 때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이곳 생가도 201611월 탄신일에는 오전에 잠시 이어졌던 발길이 오후 들어서는 한 사람의 참배객도 보이지 않는다.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총괄팀장 입니다.기사제보:newsall@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박근혜,박정희 관련기사목록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