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대구 경북】이성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담화문을 통해 하야 의사를 밝혔다. 하야 및 퇴진 따른 절차와 일정 등은 국회가 결정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하야 의사와 관련, 정확한 시점이 나와 있지 않다. 방법도 국회가 알아서 해 달라고 했다.
두 가지 문제 모두 대통령의 손을 떠났지만 본인의 하야 의사만 나타냈을 뿐이지, 국회는 오히려 이전보다 할 일도 많아지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고민이 더 많아졌다.
당장 국회의 탄핵 절차가 난관에 부딪혔다. 대통령이 하야 의사를 밝힌만큼 새누리당 비주류 측에서도 탄핵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너무 많다. 야당이 탄핵을 강행하더라도 탄핵안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한다.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까닭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로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빠졌다. 당장 대선 준비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 다가오는데, 탄핵을 하자니 보수층으로부터의 부담감이 누르고 있다. 탄핵을 포기하자니 전체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분위기 전환용 개헌론을 꾸준히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도 일제히 박대통령의 이날 담화문을 두고 '꼼수'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당을 떠나 최고의 꼼수"라고 평가했다. 야당 측 인사는 "정말 염치 없다. 자존심도, 자존감도 없다"며 "잘하려고 한 일인데 최순실이 잘못한 것이니 나는 잘못한 것 없다는 것 아니냐. 이런 지도자는 일찌기 없었다. 이제는 더욱 방법이 없다. 지금보다 더 국민들이 분노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개념조차 없는 지도자를 우리 국민 모두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5차까지 이어진 촛불집회는 이번 주에도 열릴 전망이다. 4차 집회를 마친 대구 역시 오는 토요일 5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서승엽 대변인은“ 대통령 본인이 정확한 하야 시점을 밝히지 않았고,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밝힌 내용 자체가 친박으로 하여금 시간을 벌어주고 자신의 퇴임에 대한 기간 역시 연장하려는 꼼수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대통령 자신이 자신의 퇴진 시기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도리”라며 “이제까지는 대통령을 압박했다면, 앞으로의 집회는 여야의 합의를 위해 새누리당이 적극적으로 나와야 하는 만큼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집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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