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탄핵열차는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서지홍 본지고문 | 기사입력 2017/03/03 [15:29]

탄핵열차는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서지홍 본지고문 | 입력 : 2017/03/03 [15:29]

 

서지홍고문    

3.1절 그 숭고한 가치는 퇴색되었는가.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를 달기에 머뭇거리는 시민들이 하는 말이다. 아마도 "태극기를 게양해 오해를 받기 싫다"는 것이다. 3.1일 광화문 광장은 ‘박정희 박근혜를 묶어 적폐청산 을 외친다. 태극기 집회는 박정희 업적의 수호의 깃발도 펄럭인다. 3.1절의 서울은 갈라졌다. 광화문과 서울광장 사이는 적대적이다. 촛불과 태극기를 든 찬반의 열기는 험악하다. 오늘의 이 광경은 해방 공간의 갈등을 떠올린다. 김수환 전 국회의장은 이렇게 기억한다.

 

해방 후 첫 3.1절 행사는 좌우로 갈라졌다. 신탁통치 찬반 문제 때문이다. 좌익은 반탁에서 소련의 지령을 따라 찬탁으로 돌변하면서 분열은 격화됐다. 딱 그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은 원래 진실은 하나였는데 둘로 쪼개지면서 “탄핵 이유는 차고 넘친다.” “박근혜는 최순실과 짜고 뇌물을 받은 공범이다.” (촛불의 민심), “박 대통령은 1원도 받지 않은 청렴함이 밝혀진 게 특검 수사의 역설적인 결론이다. 탄핵은 조작이다”(태극기)

 

많은 원로들은 ‘승복’을 얘기 한다. 하지만 그 말에 영향력이 작다. 다수 정치인들도 승복을 다짐한다. 광장에서 배타적인 이념과 역사관이 베어 있다. ‘보수 적폐 청산’  ‘종북 음모 타도’ 라는 소리가 퍼진다. 아니 그보다 더한 막말과 욕설이 난무한다., 광장은 서로 불복의 심리를 강화한다, 내가 든 촛불이 타당하고, 내가든 태극기가 마땅하다고 외친다. 몽둥이가 등장하고 화형식이 등장한다. 헌법재판소 판사들의 주소를 알아내어 공갈과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좀 더 나아가면 폭력이 난무하는 광장으로 바뀔지 걱정이다. 

 

시간은 쉼 없이 달리는 열차 같다. 마지막 역까지는 늦어도 10일을 전후해서 도착한다.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한다. 그의 정치적 삶에 사활(死活)이 판가름 난다. 그의 삶은 부침(浮沈)과 파란이다. 영욕과 성쇄가 번갈아 그를 찾아왔다. 그의 19년 정치 역정도 극단적으로 교차한다. 찬사와 멸시, 행운과 불운이 교차되면서 마지막 기차를 기다린다. 박 대통령은 한마디로 “나의 생은 한마디로 투쟁”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 그의 일기에 그렇게 기술하였다. 

 

그는 자기방식과 언어로 세파에 맞섰다. 하지만 그는 이제 투쟁할 수 없다. 그는 심판의 대상이다. 파국 아니면 기사회생(起死回生)의 극단적인 처지다. 원망도 후회도 소용없는 상황이다.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다. ‘탄핵심판 전 하야’다. 하지만 이제 잠재효력은 미미하다. 그것은 미국 대통령 닉슨방식이다. 1974년 닉슨은 탄핵을 받아 결정 직전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 후 포드 대통령이(부통령에서 승계)은 닉슨을 사면했다. 닉슨은 정치적 명성의 복원에 나섰다. 

 

그것은 자기 업적의 재평가 작업이다. 그것으로 하야의 불명예를 상쇄하려 했다. 그것은 캘리포니아(LA 인근)에 있는 닉슨박물관이다. 중국과 외교 정상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닉슨대통령의 성취다. 전시장에 가면 그 증거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어둠의 원죄는 씻어지지 않는다. 닉슨의 권력남용과 술수, 거짓말로 기억된다. 할리우드 감독들은 닉슨의 집단기억을 영화로 만들어 재생한다. 닉슨의 하야는 사즉생(死卽生)의 시도였다. 하지만 그 꼼수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역사는 한 치의 양보 없이 닉슨을 비평하는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도 뇌물 피의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가 탄핵이 인용돼 ‘민간인 박근혜’가 되더라도 검찰 수사는 이어질 것이다. 3.1절 광화문광장에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의 대형 구호판이 눈에 띈다. 태극기 집회는 박정희 업적 수호의 깃발도 펄럭인다. 3·1절의 이 나라는 갈라 놓았다.  대립의 광장 속에도 갈등 해법이 있다. 촛불 쪽에서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전원합의로 8명 전원이 인용 찬성돼야 한다. 

 

이제 모든 것은 사회적 기량으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 그 힘은 관용과 통합이다. ‘헌재 이후’에 그런 지도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나라의 운명은 국민 역량에 달려 있다. 수많은 차기 대선 후보자가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은 뚜렷한 지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촛불과 태극기가 갈라진 민심을 보듬고 통합을 이루어 낼 지도자가 필요한데 말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