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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지진과 (주)넥스지오 그리고 포항

박영재 기자 | 기사입력 2018/01/18 [16:14]

11.15 지진과 (주)넥스지오 그리고 포항

박영재 기자 | 입력 : 2018/01/18 [16:14]
▲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 6일과 7일 포항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 흥해로타리에서 포항지열발전소 연관성 원인규명 및 폐쇄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과 집회를 가졌다.     ©오주호 기자

 

11·15일 포항 지진은 한반도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걸 전 국민들에게 일깨워 주며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이 지진의 발생 원인을 두고 수많은 가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포항지열발전소 관련 설 이다. 모 대학 교수에 의해 제기된 의문점들은 꼬리에 고리를 물고 마침내 포항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 유발 원인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까지 발전했다.

 

분명한 것은 아직 포항지진의 원인은 밝혀진바 없다. 정부가 나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그 원인은 밝혀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포항지열발전소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포항지열발전소 사업에 당시 MB정부실세가 예산 빼먹기 이권 개입 기획 사업으로 추진됐다는 의혹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설은 일부 언론에 의해 이미 제기되기도 했다.

 

포항 지열발전의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포항지열발전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 신재생 에너지 정책 사업 명분으로 포항시가 2011년 3월 26일 사업 주관사인 (주)넥스지오와 국비 등 1차 예산 약500억원을 투입하는 MOU를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이 사업에 참여한 국가기관과 업체들을 살펴보면 ▲산업통상자원부 ▲넥스지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이노지오테크놀로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포스코 ▲서울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 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은 이 지열발전사업에 거약의 정부 예산이 책정됐다는 사실이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같은 민영화된 공기업들까지 참여를 시켜 공동 투자 방식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배경과 이유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포항 지진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주)넥스지오는 왜 사업성이 떨어지는 포항지열발전사업에 뛰어든 것일까? 그 답은 (주)넥스지오가 초기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참여 하다가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상장을 위한 목적이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다.

 

‘넥스지오’는 2001년 토목엔지니어링서비스 및 지질조사 탐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업체다. 자체 개발한 인공 저류층 생성기술(EGS)은 화산 지역이 아닌 일반 땅속에서도 지열 발전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열 발전 기술과 차별화된 방식이라며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기술성 평가를 승인받은 뒤 주식 시장에 상장을 통해 회사를 키우려 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주)넥스지오는 2016년 9월 2일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승인받고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다.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당시 (주)넥스지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성 평가 전문기관인 이크레더블과 NICE평가정보로부터 각각 ‘BBB'와 ’A‘의 기술성 평가 등급을 획득했다. 당 해인 2016년 10월 14일 코스닥 상장을 하기 위해 IBK투자증권을 통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했다 5개월 후인 2017년 4월에 돌연 상장을 자진 철회 하게 된다.

 

그 이유는 2015년 매출 대비 2016년도의 매출 실적이 반정도 밖에 되지 않아 거래소의 심사기준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결국 자진 철회를 한 것이다.

 

실제 넥스지오의 2016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64억원으로 전년도인 2015년도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하락했고 영업 손실과 당기 순손실은 각각 18억원, 1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과 100% 가까이 손실 폭을 늘렸다. 참고로 넥스지오의 2015년 매출액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손실과 당기 순손실은 각각 21억원, 79억원을 기록했다.

 

(주)넥스지오의 코스닥 상장은 매출 감소로 인해 자진 철회로 연기가 되었지만 장외 거래가는 포항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액면가인 500원의 20배인 10,000원에서 11,000원 대에 거래가 됐다.

 

현재 (주)넥스지오의 주식 수량은 3,090,212주로 이를 주당 10,000원으로 환산 하면 당시 가치로는 300억대의 가치를 지닌 회사가 되는 것이고 만약 포항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통과 했다면 많은 차액을 챙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주)넥스지오는 MB정권 시절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란 명분으로 산업통산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 등과 더불어 800억이나 되는 비용을 들여 실제 경제적 이득이 모호한 포항지열발전사업에 참여해 이러한 지열 발전기술을 이용해 코스닥에 상장을 시켜 차후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포항 지진 사태가 우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연이라고 보기엔 전문가들의 많은 지적들이 있었고 스위스나 미국의 경우에도 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을 늦게나마 알 수 있었다.

 

산업통산자원부, 포스코,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공기업들은 왜 포항지열발전사업에 참여를 했을까? 아마도 이명박 정권 시절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억지로 끌려 들어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은 지열 발전소는 단단한 암석 지대에 건설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외부에서 주입한 물에 의한 주변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었지만 포항 지열발전소의 주변 환경은 완전히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그런 흙같은 돌들을 ‘떡돌’이라고 불렀다. 너무도 부드러운 이암성분의 토질이었기에 수십년 전 배고픈 시절엔 이 고운 떡돌을 다른 곡식들과 혼합해 양을 늘려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기에 ‘떡돌’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렇게 곱고 연약한 곳에 지열발전소를 짓겠다는 발상이 문제는 아니었을까?

 

신재생에너지도 좋고, 친환경에너지도 좋지만 그 어떤 것도 국민들의 안전보다 우위에 놓일 순 없는 것이다. 포항 지진 사태로 놀란 국민들, 특히 포항시민들에 대한 치유가 우선이다. 그 치유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시민들의 심리적인 치유도 있겠지만 평생 일궈 놓은 재산상의 손해를 합당하게 보상해 하루 빨리 재기의 길로 나서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유는 이런 정부의 노력을 통해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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