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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전원책이 기억해야 할 유시민의 일침
이우근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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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8 [16:5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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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근 본지 동해안 취재 국장    

지난 1일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직을 수락했다. 전 변호사는 원내인사는 조강특위에 관여하지 말 것, 자신에게 외부인사 구성권을 주고, 전권을 부여할 것, 내년 2월 전당대회를 보수대통합 전당대회 형태로 치를 것 등의 세부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을 물갈이해야 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힘과 권한을 보장해 달라는 의미일 터다. 전 변호사의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졌다.

 

그동안 인위적인 인적청산에 반대해 왔던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에게 전례 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해줬다. 인적쇄신과 관련해 사실상 전권을 준 것이다. 조강특위 위원에게 인적청산의 전권을 부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비대위원장에게 집중돼 있는 강력한 권한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데다가, 만에 하나 인적청산 작업이 성과를 거두게 될 경우 그 공이 전 변호사에게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에게 인적청산 권한을 이양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물갈이식 인적청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당 정체성과 노선, 가치의 재정립이 더 절실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한지 세 달 남짓, 민심은 좀처럼 한국당에 마음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4/13 총선 패배 책임 공방으로 아수라장이 된 당 내홍을 가라앉히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한 번 등 돌린 민심은 요지부동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터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도 한국당의 수구-냉전적 인식은 여전하다. 남북 평화모드에 딴지를 거는 원내 정당은 한국당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이 인적청산에 쇄신의 동력은 크게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준표 전 대표, 김무성 의원 등의 올드보이들이 다시 등판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가 하면, 인적청산의 예봉을 피한 친박계 역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막말이 사라졌을 뿐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의 영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대흐름에 맞게 정체성과 노선을 일신하겠다던 다짐도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고 있다.

 

그 결과 당 지지율은 김병준 비대위 출범 전이나 후나 별반 차이가 없다. 전 변호사 영입은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병준 비대위의 혁신 작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인적청산은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문제는 그에 따른 당내 반발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느냐다. 당내 기반이 전혀 없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인적청산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대리인이 필요했을 것이다. 당권과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잠재적 후보군들을 다른 이의 힘을 빌어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터다. 여론을 환기시키는 작업도 중요하다.

 

박근혜 비대위는 당시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고, 김종인 비대위 역시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다. 차기 총선이 1년 6개월 가량 남아있다는 것도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다. 박근혜 비대위와 김종인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실질적인 배경은 비대위원장에게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카드가 쥐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전 변호사에게는 의원들의 반발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공천권이 없다.

 

당헌-당규상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는 있어도 의원들이 인적쇄신에 반기를 들 경우 이를 제어할 통제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다. 전 변호사의 불같은 성격이 외려 인적청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 변호사의 이름 앞에는 버럭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그러나 앞뒤 안 가리는 전 변호사의 불같은 성격이 잠자고 있던 당내 갈등을 촉발시키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쨌든, 한국당 인적쇄신의 공은 일단 전 변호사에게 넘어온 듯 보인다.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전격 영입되자 다수 언론이 앞다투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조망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의 등장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적쇄신의 특명을 떠안은 전 변호사가 기억해야 할 일화가 있어 소개한다. 2017년 1월 3일 JTBC 신년토론회에 상대 패널로 출연했던 유시민 작가가 했던 말이다. 당시 유 작가는 몹시 흥분해 있던 전 변호사를 완곡히 만류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썰전은 녹화지만 지금은 생방송이다. 전 변호사가 곱씹어야 할 충고이자 일침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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