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스코 제철소장 지낸 안동일 사장 영입 포스코 노조원 반발"현대제철이 안 전 제철소장 영입 양해 구한 명확한 근거 제시 요구"【브레이크뉴스 포항】박영재 기자= 현대제철이 포스코 고위 임원 출신 인사를 사장으로 영입하자 포스코 양대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지난15일 포스코 제철소장을 지낸 안동일씨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1년 현대차그룹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동일 신임 사장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 이후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포스코건설 상무,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 전무, 2015년 광양제철소장, 2017년 포항제철소장을 지내고 지난해 고문역을 맡는 등 34년간 포스코에서 근무한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기술력에서 현대제철 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스코의 기술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정보보호규정 등은 퇴직 후 2년간 동종 업계에 취업하거나 창업 등에 관여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지만 이 정보보호규정은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직원들에게는 정보보호규정 준수를 엄격히 요구하면서 정작 고위급 임원출신 인사가 규정을 외면해버렸다”며 “도덕 수준을 넘어 상도의에 맞지 않다”는 불만 썪힌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일자 포스코는 지난 19일 전 직원들에게 ‘안 전 제철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이어 “회사는 항상 현대제철사와의 경쟁관계를 강조해왔지만 이번에는 대승적 차원에서 안동일 전 제철소장을 보냈다고 한다”며 “직원들에게는 동종업계 이직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등을 들먹이며 각서를 받는 등 엄격히 규제하면서 (안 전 제철소장이)현직 자문역으로 있다가 경쟁사 사장으로 이직했는데 이를 이해해 달라고 하는게 말이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포스코 지회도 20일, 입장문을 내고 “우향우 정신으로 선배들이 일궈낸 포스코가 이제는 이직을 위한 환승센터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포스코 정보보호규정과 보안서약에는 재직기간 및 퇴직 후 2년간 회사(포스코)가 영위하는 사업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형태의 업체에 취업 창업, 관여하지 못하게 정해져 있다”며 “이 규정이 임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현대제철에서 안 전 제철소장 영입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법적 처벌 검토와 현대제철 행 철회”를 요구 하는 등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한 변호사는 이 사안의 경우 “상법상 ‘겸업피지의무’ 위반 소지가 없다고 보기 어렵고,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도 해당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가 (안 전 제철소장)이직에 대해 사전 용인했다면, 주주들과 직원들로부터 용인한 임원이 피소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놨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