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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계절과 마음속의 봄

서지홍 고문 | 기사입력 2019/03/05 [18:46]

봄의 계절과 마음속의 봄

서지홍 고문 | 입력 : 2019/03/05 [18:46]

▲ 서지홍 본지 고문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오늘(4) 대구의 낮 기온은 17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하루 평균기온이 영상 5도 이상을 9일간 지속하고 다시 떨어지지 않으면 그 첫날을 봄의 출발로 본다. 올해 봄은 이미 지난달 23(평균 6.7) 시작됐다. 지난해(36)보다 열하루나 빠르다. 봄은 누구나에게 희망과 환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런 계절엔 청춘들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한다. 사계절 중 가장 멋진 계절이기 때문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살랑대는 바람에서 봄을 체감한다. 겨울 코트와 패딩 대신 서둘러 봄옷을 꺼내 입는다. 거리에는 벌써 반팔 티셔츠 차림도 눈에 띈다. 11일 제주를 시작으로 개나리 개화 소식도 있다. 멀지 않아 곳곳에 꽃의 잔치가 봄을 찬양할 것이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처럼 봄은 소리와 함께 온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정겨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왁자지껄 뛰노는 아이들 소리, 새 학년을 맞은 학생들의 까르르 웃음소리, 생산과 건설 현장의 활기찬 기계 소리. 그렇게 우리는 봄을 찬양하고 즐거움에 봄을 맞으려 하고 있다봄은 그렇게 찾아왔건만, 봄을 만끽하기 힘든 나날이다

 

 연휴 내내 서울 수도권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 하늘이 온통 뿌옇게 바랬다. 숨쉬기조차 꺼려지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탓이다. 연일 휴대폰에 울려대는 미세먼지 경보는 모처럼 나들이의 설렘마저 빼앗아갔다. 서울이 어느덧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시티와 비교되고, 황사마스크가 올봄 패션상품으로 뜰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닌 느낌은 나쁜 대기질 탓만이 아니다. 갈수록 팍팍한 경제·민생 현실, ‘혹시나역시나로 바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려까지 우리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한다. 봄의 환희를 가로막는 것은 이뿐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 역동성을 잠식하는 과거회귀 담론들,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억압적 법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치닫는 이익집단 간 반목과 갈등 분출.

 

게다가 오늘부터 새로 유아들을 맞아야 할 유치원 수백 곳이 개원을 미루고, 취업전쟁에 지친 청년들은 졸업을 미루고, 파탄 난 소득주도 성장을 고집하는 정부는 민생회복 체감시기를 마냥 미루고 있다. 17년 끌어온 투자개방형 병원은 기약 없이 개원이 미뤄지고, 노동계는 때 이른 ‘3월 춘투(春鬪)’까지 예고하고 있다. 거리마다 집회, 그리고 또 집회...,

 

소득주도성장을 부르짖던 인사는 퇴임 후 다시 화려한 컴백을 하고 청와대를 떠난 위대한 사람들은 내년 총선 준비에 바쁘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누구하나 미세먼지를 잡을 사람은 없고 중국을 비난하자니 워낙 힘의 균형이 맞지 않은 거대 강국이다. 미국도 비용을 문제 삼아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북미회담은 거덜이 나고 언제 다시 마주앉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 오로지 남북경협과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남북을 잇는 철도와 도로연결 굵직한 국책사업은 미국을 허가를 얻어 계속 추진하겠다는 정부, 북미회담도 다시 주선해서 이루어 내겠다는 자신감, 오로지 북쪽만 바라보는 지도자가 미세먼지를 날릴 수 있으며 무너지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촛불형명이라 명명하면서 촛불민심을 외면한 정부는 원전폐쇄와 4대강 보를 무너뜨리는 정책에 한숨만 나온다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했으면 박근혜 정부 4년에 상처 난 가슴을 단숨에 풀어 주리라 믿었다. 우리 모두가 그랬다. 무언가 다른 대한민국, 정부가 될 것이라고 쌍수를 들어 환호했다.

 

그러나 취임 2년에 즈음하여 꽉 막힌 정부, 도대체 잘못된 정책을 고치려는 생가마저 없는 고집불통의 지도자를 보면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아무리 답답해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비전과 꿈이 있다면 당장의 어려움은 견딜 수 있다. 국민에게 그런 희망을 주는 게 국정을 위임받은 정부와 국회의 몫이다. 하지만 문제를 풀기는커녕 그들이 문제 그 자체가 된 지 오래다.

 

올봄엔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황사도 심상치 않을 것이란 예보다. 5월께 남동풍이 불어야 해소될 전망이다. 희뿌연 하늘이 푸른빛을 되찾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우리 마음속 봄은 언제나 찾아올까. 바람 같은 세월은 쉼 없이 흘러가건만 봄은 봄이란 단어마저 침식해버린 희망과 환희의 봄이 아니라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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