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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3>애기 데리고 갈 곳이 없다

박성원 기자 | 입력 : 2019/05/30 [17:07]

【브레이크뉴스 대구】박성원 기자= 30~40대 영유아를 둔 가정들이 외출할 만한 곳이 마트나 백화점밖에 없다는 불만들을 쏟아냈다.

  

▲ 엄마의 손을 잡고 출럴다리를건너는 아기 모습     ©이성현 기자

 

브레이크뉴스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대구에 거주하는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 20여 가정에 물어봤다.

질문 내용은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은 한달에 몇 번 정도 하는지와 외식을 할 때 고려하는 것은 어떤 점인지, 또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을 하면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봤다.

 

놀랍게도 외식을 하지 않는 가정이 1가정이고, 월 2회 이하라고 밝힌 가정이 17가정, 2가정이 4~5회 정도 외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식을 할 때 고려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첫 번째가 자녀 편의시설이라고 답한 가정이 18가정이고 메뉴라고 답한 가정이 2가정이었다.

 

자녀 편의시설이라고 답한 가정 중에서 3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수유시설이나 기저귀 갈이대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4세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은 어린이 놀이시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외에 아기 의자나, 아기 식기류등을 얘기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기 의자나 아기 식기류 같은 것들은 요즘 대부분 식당에서 구비해 놓고 있지만 기저귀 갈이나 수유시설은 갖춰진 식당은 거의 없고 어린이 놀이시설이 설치된 곳은 대구에 142곳 밖에 없었다.

 

특히, 3세이하 영유아의 경우는 외출했을 때 수유하는 것과 기저귀를 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기저귀 갈이의 경우 오줌 기저귀는 그냥 갈면 되지만 똥 기저귀는 식당 화장실에서 갈더라도 장소가 협소하거나 아이를 눕히고 기저귀를 갈 수 없어 차에 가서 갈고 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북구에 사는 30대 가정주부 B씨는 “요즘 식당들은 아기의자나 어린이 수저나 식기류는 구비해 놓고 있는 편인데 기저귀 갈 때는 난감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방이 있는 곳이나 신을 벗고 바닥에서 먹는 곳은 그래도 나은 편인데 테이블만 있는 식당은 차에 가서 갈고 온다”며 외식할 때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마트나 백화점은 수유실과 기저귀 갈이대, 유모차까지 준비해두고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을 끌어모으고 있다. 30~40대 영유아를 둔 가정이 백화점 아니면 마트 밖에 갈 곳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요즘 아이를 낳고난 여성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예민한 아이 같은 경우 엄마가 거의 24시간 잠을 제대로 못자고 몇 달을 보내야 한다. 다행이 주위에 도움을 줄 만한 가족들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오롯이 엄마 혼자 이겨내야 한다. 실제 우리 아이도 밤에 보통 2시간 마다 깨거나, 심할 때는 30분 단위로 깨서 아내가 6개월 넘게 잠을 제대로 못자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유럽 같은 경우는 아무렇게나 가슴을 드러내놓고 수유한다고 하는데 우리 문화나 정서상 어려운 이야기이고 카페를 가더라도 수유실이나 기저귀 갈이를 할 곳은 마땅치 않은 현실에 아예 외출을 포기하고 집에서 두문불출하며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가고 있는 것이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백화점과 마트 이외에 영유아들을 둔 부모들이 외출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유실이나 기저귀 갈이대같은 편의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관공서에서도 이런 부분의 필요성은 인지하는지 각 구군청에도 수유실을 설치해놓고 지하철 역사에도 수유실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형식적으로 설치만 해놓고 있어 실제 이용하는 시민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시민들도 구군청의 수유실을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에서 많이 떨어지고 있다. “아기를 낳고 나서 지옥에서 살고 있다”는 엄마들의 한탄섞인 목소리는 이런 우리 사회의 무관심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먹고 싸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 집 밖을 나오면 먹고 싸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이 땅에 태어난 아기들의 현 상황이다. 우리 사회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이런 기본 적인 것부터 돌아봐야 한다.

 

이번에 대구시가 27일 개최한 ‘인구정책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상호 연구원은 마지막에 도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의 말을 인용하며 “사람중심, 장소 중심의 새로운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공시키려면 도시를 생활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작은 일을 해야한다”는 말을 남기고 마무리 했다. 지금까지 놓쳐왔던 기본적이고 작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지금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대구시, 금융, 사회담당 입니다. 기사제보: raintoora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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