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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5>대구시 육아지원 갈길이 멀다

올바른 부모교육 미흡 - 육아종합지원센터 충원되야

박성원 기자 | 입력 : 2019/06/12 [15:26]

【브레이크뉴스 대구 】박성원 기자=로아(만4세)는 밥 먹다 말고 고함 지르며 울고 있다. “내가 하려고 했다고! 내가 하려고 했다고! 엄마 미워!” 입에 물고 있던 밥이 튀고 앞에 있던 유하(만6세)는 동생이 우니까 밥 먹다 말고 쳐다보고 있다. 밥을 먹다 로아 숟가락이 떨어져서 주워줬다고 울면서 고함지르고 있는 것이다.

 

첫째때 이미 겪은 일이라 울음을 그칠 때 까지 차분히 기다렸다가 “로아가 주울려고 했는데 엄마가 주워줘서 싫었어?”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그렇구나 엄마가 물어보지 않고 주워줘서 미안해 다음부터는 물어볼게! 로아도 담부터 엄마한테 고함지르지 말고 얘기해줄수 있을까?”라고 말하니 ‘알았다’고 한다.

 

북구에 사는 A씨는 6세와 4세 자매를 키우는 엄마다. A씨의 두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지 않고 집에서 엄마가 육아를 하고 있다. 하루 종일 두 아이와 있다 보면 힘들만도 한데 A씨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도 잘 놀고 가기 싫어하는 어린이 집을 굳이 보낼 만큼 힘들지 않다고 한다.

 

A씨는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가 3살쯤 되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첫째가 말도 안 듣고 떼를 쓰고 맘대로 안되면 고함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전쟁도 그런 전쟁이 없었다. 애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정도여서 하루에도 수십번 애한테 고함지르고 후회 하는게 일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3개월 동안 집에서 두 아이를 한명씩 맡아서 같이 키웠다. 그 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방송이 많이 도움이 됐다. 첫째 아이가 고집피우며 떼를 쓰면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남편이 따로 방에 들어가서 방송에 나온 것처럼 아이를 훈육했. 몇 번을 그랬더니 그 다음 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소리지르지 않고 말하고 저도 들어 줄 수 있는 것은 들어주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해도 아이가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받은 부모 교육과 방송에서 본 것이 아이와의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됐다”며 “교육을 통해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육아 스트레스와 아동학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저출생과 육아스트레스로 인한 아동학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자체의 육아에 대한 지원이 개선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어린부모가 7개월 된 영아를 일주일 가까이 방치해 사망하게 한 사건은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부모인 A(21)씨와 B(18)양은 지난 7일 구속됐지만 반복되는 아동학대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2017년 전국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 중에는 부모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 아동학대로 판단된 2만2천367건 중 76.8%인 1만7천177건이 부모(양부모 포함)에 의한 학대로 조사됐다.

 

아동학대와 관련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아동학대의 주요 원인이 양육 태도와 방법 부족이 많은 점을 고려해 부모교육을 활성화하고 올바른 양육기술과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13년 12월 5일부터 ‘영육아보육법’을 개정해 기존의 어린이 집 지원을 하던 ‘보육정보센터’를 ‘육아종합지원센터’로 개명해 어린이 집 보육과 가정 양육 보호자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모교육과 정서심리 지원에 대한 부분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육아종합지원 센터는 지역 사회내 지역사회 내 육아지원을 위한 거점기관으로서 어린이집 지원 · 관리 및 가정양육 보호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 가정양육지원은 3가지로서 부모교육과 상담, 영유아의 체험·놀이공간 제공, 일시보육서비스를 담당하며 전국적으로 105개의 센터가 있고 대구에는 2개소가 있다.

  

현재 개선과 지원이 요구되는 점은 부모교육과 육아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상담으로 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구군을 대구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육아보육법 제7조 및 시행령 제12조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각 구군청의 수요가 없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 각 구군청의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계획을 확인해보니 수성구는 시지 고산어린이집 부지에 2021년 3월 개소를 목표로 준비중이며, 달성군도 현풍에 교육문화복지센터 건물을 2021년 8월 건립을 목표로 준비중인데 해당 건물이 마무리되면 국비지원을 받아 리모델링 해서 종합육아지원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나머지 구는 전혀 계획이 없는 상황인데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중요기능인 가정양육 보호자에 대한 올바른 양육 기술과 방법에 대한 교육과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상담 지원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고려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었다.

 

각 구군 관계자는 육아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상담 지원은 보건소에서 이뤄지고 있고, 달서구의 경우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한다고 했으나 대구 북구보건소의 경우 작년 심리상담건수가 3500여건중 산후 우울증 상담 건수는 20여건 정도로 미미하고 다른 지역의 보건소도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고,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상담 지원도 부부간 갈등 문제가 70~80%이고, 자녀로 인한 상담이 20~30%인데 이 중에는 교육문제, 자녀와 갈등문제등 사례가 많아 실제 육아로 인한 심리상담은 미미한 실정이다.

 

대구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4월 30일 기준으로 0세부터 7세까지 영유아 수는 15만 266명이다. 동구를 제외하면 12만4천867명인데 대구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작년 부모교육과 육아상담에 3천814명이 참여했다.

 

또한, 양육에 대한 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첫째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가 너무 힘들어 첫째만 놓고, 둘째 아이는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교육을 활성화해서 올바른 양육기술과 방법을 제공하는 것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육아 지원에 대한 개선과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방송으로 ‘육아멘토’로 잘 알려진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문제의 핵심은 대부분 부모 혹은 아이가 ‘못참고 욱하는 것’이었다”며, “아이들은 떼를 쓰고 조금도 참지 못했으며, 자기 위주의 상황이 아니면 견디지 못했고 부모도 아이와 다르지 않았다”고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책에서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적절히 자신의 욕구를 참을 수 있게 되면, 육아는 한결 쉬워진다. 아이가 잘 참고 기다려 줄 줄 알면 부모는 육아상화에서 아이와 부딪칠 일이 줄어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욱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자라와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에 바른 양육태도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 금융, 사회담당 입니다. 기사제보: raintoora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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