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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만사(人事萬事) 인사망사(人事亡事)

오주호 기자 | 입력 : 2019/07/07 [18:01]

▲ 오주호 기자    

경북 포항시가 지난달 264급 이하 승진인사에 이어 746급 이하 전보인인사를 단행했다. 늘 그렇듯 인사 뒤에는 항상 무성한 말들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 이기도하다. 역시 이번 인사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일부 공무원들은 인사방향이 본인의 생각과 일치하면 잘된 인사, 반대로 간다면 잘못된 인사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유독 노골적인 불만이 여과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무원노조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강덕 포항시장의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브리핑룸을 찾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포항시의 불공정 인사를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승진인사에서 포항시가 직원들과 소통하며 모두 공감하는 인사운영을 하겠다는 약속은 헛소리" 였다며 비판했다. 상당수 직원들은 민선 6·7기 동안 단행된 인사 중 이번 인사가 가장 최악의 인사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포항시는 이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북방경제 활력과 신산업 발굴 육성 등 핵심전략사업 추진과 지역 여건 변화, 주민들의 행정수요 반영에 따른 조직개편에 맞추어 공직자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공직자가 희망하는 분야에서 자기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직의 활력 제고는 물론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자평했지만 이를 수긍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은것 같다.

 

포항시 공직자들의 역량과 전문성 평가에 있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공개된 바는 단 한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탓일까. 대다수 공직자들은 이번 전보 인사에서 역량과 전문성이 아닌 국장과 부서장의 친위대를 구성하는 인사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승진인사에 앞서 발표된 승진후보자 명단을 살펴보면 의구심이 아닌 사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73, 636, 54년이 지나면 상위 직급 승진 자격요건을 갖추게 된다. 공무원들은 이 요건에서 승진한 직원을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대체로 이 기간을 훨씬 넘겨 승진요건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무원들의 평점은 3단계(6급이하 기준)로 나눠진다. 1단계 부서장 평점, 2단계 국장 평점, 3단계 인사부서 직급. 직렬별 총 평점으로 구분된다.

      

승진을 위해서는 1단계 평점부터 1순위에 들어가야 전체 평점에서도 상위에 자리 잡을 수 있다. 1단계 평점은 부서장 권한이다. 이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일부 직원들은 좋은 평점을 받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적절한 부서를 찾는다. 국 전체에서 좋은 평점을 받기 위해서는 동일직급·직렬 선배 피하기, 아니면 부서장 눈 맞추기 등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특히, 부서장이나 국장의 선택을 받아 전보된다면 평점관리가 수월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행태가 공공연히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대 다수 직원들의 생각이다. 상위직급 승진을 위해 기본연수만 갖춘다면 연공서열은 무시하고 특정인을 1순위로 평가하는 사례는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6급 승진 몇 년 만에 5급 승진 후보자 명부에 깜작 올라가거나, 10년 선배를 누르고 6급으로 승진한 사례는 다수 직원들의 힘을 빼고 조직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포항시는 일 잘하는 직원, 열심히 하는 직원을 우대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외도 있지만 2천여 공직자 누구한사람 열심히 하지 않는 직원이 있을까?

 

일 잘하는 직원의 기준은 무엇인가.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 일 잘하는 직원인가. 아니면 상사의 눈에 띄게 아첨이라도 해야 된다는 말인가. 이런 논리라면 하루 수백 명의 민원인을 접하는 기피부서 직원들은 일 못하는 직원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다.

      

'인사가 만사'(人事萬事)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인사 권한을 가진 자가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재능을 따져서 널리 좋은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 신바람 나는 직장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고집과 아집으로 선심성 인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원칙은 무너지고, '인사가 망사'(人事亡事)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인사는 무가 뭐래도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다.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은 대다수 직원들이 수긍할 때만 그렇다. 지금, 포항시 상당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사가 망사'(人事亡事)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한다. 포항시가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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