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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치인들 인정하는 법부터 배워라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9/10/10 [19:13]

대구 정치인들 인정하는 법부터 배워라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9/10/10 [19:13]

대한민국 정치는 한마디로 개그다. 지금껏 정치는 정말 뛰어난 두뇌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만알고 있었는데, 요즘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 개그(예능)감각 없으면 못할 것 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10일 대구시청에서는 국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화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대구는 수구도시’라는 발언이었다.

 

언뜻 들으면 대구시민들을 조롱하거나 얕잡아 보는 것 같아 대구시민들은 기분이 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대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은 당연 발끈했다.

 

윤재옥 의원이 그랬고, 조원진 의원도 사과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김영호 의원의 대구 수구발언을 좌사하지 않겠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김 의원이 이날 이같은 발언을 한데에는 과거 대구가 지니고 있었던 야성과 진보성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은근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예산 문제를 짚자는 의도가 있었다.

 

두 의원이 발끈한 이유도 '수구도시'와 '대구시민의 자존심'이라는 단어들이 아니라 사실은 박정희를 걸고 넘어간 때문이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대구 시민의 자존심이라고 응대한 윤재옥, 조원진 두 의원의 발끈함은 그래서 조금은 오버했다. 김 영호 의원의 발언을 조금만이라도 주의깊게 듣고자 했다면 발끈이 아니라 두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개선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 취재한 상당수 기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김 의원의 수구도시라는 표현이 듣기에는 감정적으로 다가올수는 있다. 그렇다고 본질을 흐릴 이유는 없다. 

 

실제, 김 의원의 발언은 대구시민을 우롱하고 조롱하고 얕잡아 본 데서 나온 발언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윤재옥 의원이나 조원진 의원이 지적한 대로 김영호 의원은 당연히 사과하고 또 사죄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 본업인 국정감사는 내팽개치고 딴 짓거리에 혈안 된 사람들이 오히려 사과해야 할 일인 것이다. 대안 없이 분통만 터뜨리는 윤재옥, 조원진 등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사과해야 할 일이다.

 

이날 두 명의 국회의원은 지역민들을 대변한다는 차원에서 김 의원에 사과를 요구하고 큰 소리를 쳤지만, 지역민들 가운데는 그동안 두 사람의 의정활동이나 인지도 및 경쟁력에 비춰보아 대구시의 위상을 오히려 깎아 내렸다는 비난에 부딪히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김영호 의원의 이날 발언은 단어적으로 오해를 살 소지는 있다고 하겠으나, 그 발언의 진위만큼은 두 의원이 지적한 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을 굳이 여기서 거론할 필요는 없다. 어찌보면 손님의 자격으로 대구시를 방문한 그들을 향해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를 살펴보면 될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날 김 의원이 어떤 의도에서 그런 발언을 했던지 간에 정상적인 지역 국회의원과 정당이라면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부터 살펴보았어야 했다.

 

대구라는 도시가 어떤 도시인가? 한국당 대구시당의 주장처럼 대구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등으로 항상 선두에서 개혁과 혁신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산업화, 민주화를 앞당기는데 선도적으로 헌신해 온 도시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단호히 맞서 싸워왔고, 어느 지역, 어느 도시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온 도시다.

 

하지만 오늘날 대구는 어떤 도시로 전락했는가? 예전의 그러한 결기는 온데 간데 없고, 정치권은 공천에 목매어 시도민은 안중에도 없다.

 

선거때만 되면 표를 얻으려는 구걸 정치를 하지만 당선만 되고나면 지역을 등진 체 외면 정치를 한다. 정치권이 그런데도 시민들은  그들에게 채찍이 아닌 당근만 제공한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동경하며 거지근성을 발휘하는 게 오늘날 대구시의 민낯이다.

 

외부에서 그렇게 대구시를 만든 게 아니다. 대구 스스로가 그러한 길을 선택했고, 지금도 이런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며 정치권은 오히려 더해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의 진위를 설명하며 과거 대구가 지니고 있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대구의 국회의원들은 그 제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제안에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날도 고개를 뻣뻣이 들고 ‘김영호의 발언은 대구시민을 우롱하거나 예의 없는 발언’이라는 것만 강조하는 데 혈안이 되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예능 프로에 있어서만큼은 신기원을 만든 그들이다.

 

대구시민과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라 하는 분들...그 잘나가던 대구가, 대한민국을 이끌다시피 해 왔던 대구가 오늘날 왜 이리도 쪼그라들었는지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겠다.

 

그 책임의  가장 선두에는 국회의원들을 포함한 정치권에 있다. 그 책임의 굴레를 벗기 위해서도 이날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자세는 올바르지 않다.

 

겸손함이 없었을 뿐 아니라, 김영호의 발언보다 이들의 행동과 목소리가 더 오만방자했고, 대구시민을 두 번 울리는 것에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동안 무한정의 사람을 받아 온 보수정당, 특히 자유한국당이 대구와 경북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을까? 또, 대구는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이 있을까,

 

오늘날 대구 정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대한민국을 대구에게 맡겨놓아도 대한민국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윤재옥, 조원진 두 사람의 국회의원에게 묻고 싶다. 과연 우리가 그럴 준비가 되어 있을까. 두 사람은 또 그럴 그릇이 되느냐고.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은 대구경북 시.도민 앞에 더욱 겸손해야 한다. 더욱 처절하게 반성해야 하고, 속죄하고, 고생해야 한다.

 

우리 고장을 사랑하는 진정한 방법이 무엇인지, 내가 왜 정치를 하려는 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더 해야 한다. 적어도 최근 몇년간은 이 문제를 집중해서 고민했어야 하지만 보수정당이라 자부심만 강조했지, 이들에겐 그러한 고민이 없었다.

 

부디 2020년 총선에는 그러한 고민을 한 사람들, 그런 겸손과 배려, 찌그러진 대구의 정치적 위상을 다시 일으키고 부흥시킬 수 있는 해법을 가진 사람들만이 출마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신과 가문의 영광만을 위해 국회의원 자리를 노린다면 지역 시.도민들은 그들과 그들이 속한 정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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