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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보신탕집으로…‘충격’

‘내 자식처럼 키워드립니다 = 맛있는(?) 개고기로 만들어 드립니다’

김 미 기자 | 기사입력 2006/06/30 [13:20]

애완견 보신탕집으로…‘충격’

‘내 자식처럼 키워드립니다 = 맛있는(?) 개고기로 만들어 드립니다’

김 미 기자 | 입력 : 2006/06/30 [13:20]

어느 수의사의 양심고백


폐렴에 걸린 개, 말기 암에 걸린 개, 피부병으로 고름이 진득하니 묻어나는 개, 심지어 죽은 개까지 이런 개들이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면?
 
우리나라 특유의 보신탕 문화를 바탕으로 개를 식용견과 애완견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개’라는 한 종의 동물을 식견과 애견으로 구분하기는 그 기준이 실로 모호한 게 현실이다. 사람들은 보통 식용으로 사용되는 개고기는 식용전용으로 사육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단지 개고기 애호가들의 바람에 불과하다.
 
2003년 법무부 게시판에 한 수의사 A씨가 양심고백을 했다. 실로 충격적인 그 내용은 이랬다.
 
A씨가 운영하던 동물병원에서 치료하던 개가 죽었는데 개 주인과 연락이 두절됐다. 매장을 하자니 매장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오래 놔두면 삼복이라 금방 썩어날 것이고. 그런데 조수로 일하던 윤군이 묘책을 일러주었다. ‘보신탕 집’에 전화를 하면 해결된다는 것이다.
 
전화 후 10분도 안돼서 도착한 업자는 저울질을 하더니 1만5천원을 A씨에게 쥐어줬다.  또 죽은 개라 3.75kg에 5천원씩 계산했다며 살아있었다면 8천원은 받을 수 있다고 말해줬다. 이후 A씨는 아픈 개들을 개고기로 넘기는 거래를 시작했다.
 
이 수의사가 글의 마지막에서 덧붙인 한마디는 “이런 문제가 비단 자신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라는 말이었다.
 
병든 개들이 왜 식용으로 둔갑하는가

 

우리나라에서 한해 평균 발생하는 유기견 수는 전국적으로 10~20여만 마리. 구조되지 못한 유기견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개들이 주인을 잃고 떠도는 실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유기견을 구조하는 기관이 민?관으로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지만 그 수와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든 애완견 비싼 값에 식용으로 팔려나가
시(市)위탁보호소 동물병원 ‘개장수’로 둔갑

 
현재 유기견이 주인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은 한달로 정해놓고 있다. 구조된 후 한달이 지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을 하거나 안락사를 시키게 되는데, 입양은 1백 마리 당 2~3마리 꼴로 이뤄지고 나머지 개는 대부분 안락사의 길을 걷게 된다.
 
안락사의 경우 사체처리가 관건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안락사를 시킬 때 투여할 약물 주사가 1마리당 5천원, 소각 비용이 kg당 5천원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때 개 1마리를 안락사 시킬 때 드는 비용은 3만5천원에 달한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1마리당 9만원의 위탁비용이 정부로부터 지원되는데 이 비용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일부 위탁소의 일명 ‘남겨먹기 장사’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청량리 ‘ㅁ’동물병원의 만행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병원은 시(市)위탁보호소로 유기견 관련 민원처리와, 관리를 수행하던 병원이었다. ‘ㅁ’동물병원은 구조대원을 고용해 겉으로 봤을 때는 그럴싸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구조대원은 유기견 민원을 접수 받고 개를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역할을 했지만 그의 임무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동물단체의 추적에 의해 알게 된 사실로, 구조된 유기견 중 쓸만한 개는 번식용으로 애견농장에 넘기고 병들고 상태가 좋지 못한 개는 개고기로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분양되어 나간 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련자의 말이다.
 
최종적인 상황에 안락사와 사체처리 등에 쓰여야 할 위탁비용이 구조대원의 월급으로 충당되면서 했던 ‘개장사’가 이들의 주 업무였던 것이다. 최근 생활정보지에 “내 자식처럼 키워드립니다”라는 광고로 개를 인수받았던 사람도 바로 이 병원의 구조대원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ㅁ’동물병원이 현재 인터넷으로 유기견 입양사이트를 운영 중이라는 제보를 받은 동물단체는 이 입양사이트를 추적 중이다. 현재 국내에 유기견 입양사이트는 많이 있지만 불순한 전적을 가진 ‘ㅁ’동물병원이 입양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것에 동물단체들은 심한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의 관계자는 과거 산부인과에서 임신중절수술로 적출된 태아를 보신용으로 팔았던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일부 비양심적인 수의사들의 극히 이례적인 행동”이라며 “요즘 병원들은 직원들을 다수 고용하고 있는데 보는 눈이 무서워서라도 그런 행동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같은 사례들은 접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애견농장, 정체를 밝혀라
 
개 분양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애견농장 또한 마찬가지다.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서 늙고 병든 어미 개들은 바로 개고기로 넘겨진다는 것이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의 증언이다.
 
유기견 중 분양가치가 있는 종의 개들은 암암리에 이런 애견농장으로 넘겨지고 애견농장에서 맡은 임무(?)를 다 끝낸 개들은 식용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견농장이라는 것은 과연 분양을 담당하는 곳인가, 아니면 식용견을 사육하는 곳인가? 결론은 ‘둘 다 한다’다.
 
분양 목적으로 운영되는 ‘애견농장’ 식용개 사육장 둔갑

 
D사료회사에서 근무하는 김 아무개(31)씨는 애견농장에서 사육되는 개들이 개고기로 유통되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애견농장에서 일부 개들이 개고기 유통업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애견분양업의 저조한 영업 매출의 활로 모색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애견농장이 ‘왜 개를 식용으로 사육하냐’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양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애견농장은 좋은 품종의 개나 건강한 개를 분양할수록 이윤을 남길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런 건강한 개들을 개고기로 납품하겠냐 하는 것이다.
 
개고기로 납품되는 것은 이미 늙어서 쓸모없게 돼버린 어미 개들이나 병들어 치료가 번거로운 개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게 동물단체들의 추측이자 현실이다. 유기견들이나 분양의 측면에서 쓸모없게 돼 버린 개들은 헐값에 개고기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도심 속의 민속장터로 유명한 성남의 ‘ㅁ’시장에는 유독 개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전형적인 5일장이지만 개와 닭, 오리, 고양이 등 가축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북서편에는 장날마다 애완견시장이 열린다. 한쪽에서 개고기를 좌판에 널어놓고 파는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에선 20∼30만원하는 애완견들을 4∼5만원 대에 살 수도 있다.
 
일명 ‘누렁이’라 불리는 식용견들은 자신들을 사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개들은 흔히 식용으로 인식되어 제 값을 주고 사야하지만 싼 고기를 찾는 손님들도 종종 있는데 이런 손님에게 맞는 고기는 따로 박스에 담겨져 있다.
 
박스를 열어보면 흔히 애완견으로 키워지는 작은 종(種)의 개들이 산 채로 가득 담겨있는데 이런 개들이 과연 어디서 유통이 됐으며 어떻게 시장으로 흘러들어왔는지는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다. 이런 애완견을 즉석에서 잡아 근수를 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 것이다.
 
개의 문제가 사람의 문제다
 
‘병든 개들이 개고기로 둔갑하고 있다‘는 말은 단지 개고기 애호가들에게 ’잘 알아보고 먹어라‘는 취지의 말이 절대 아니다. 우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개고기 문화’라는 것을 두고도 찬반양론으로 나뉘지만 결국 이런 유기견 문제나 열악한 사육환경의 문제가 개의 입장에서도 사람의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바캉스 철이 지나고 나면 주인을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개들이 넘쳐난다”며 “유기견의 문제는 이를 이용하는 악덕 업주들에 의해 다시 사람의 문제로 이어 진다”라고 말했다. 물론 박 대표는 개고기를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는 엄연히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있고 유기견의 문제가 그들의 식문화(?)까지 위협한다는 것이다.
 
개고기 문화를 반대하고 개를 인간이 ‘반려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이 기르던 개를 의도적으로 버리는 주인도 많지만, 잃어버린 개를 간절하게 찾는 주인도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1개월 안에 잃어버린 개를 찾지 못하면 자신의 개를 찾는 것은 우리나라의 실정으로는 포기해야할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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