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칼럼
칼 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서지홍 본지고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15/05/15 [16:36]  최종편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5,6학년 초등학생들이 하교 길에 골목을 지나고 있다. 한 학생이 노래를 부른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다른 한 학생이 “야! 그거 옛날노래 아니야?” 그랬더니 노래를 부른 학생이 “아니야 요즘 국회의원이 부른 노래다.” 참 웃기만 할 수도 없다. 온갖 미디어에 정치권이슈가 난무하다보니 초등학생까지 따라하는 서글픈 현실이 개탄스럽다.

야당은 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의 정치를 해야 하는데, 성완종 메모에서 정부실세 8명이 거론됐는데도 별다른 공격도 못한 채 집안싸움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친노, 비노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야당이 건전해야 정치발전을 도모하는데 야당이 저 모양이니, 여당마저 제구실을 못한다. 여당은 공무원연금 문제로 당청갈등으로 여기도 만만치 않다.

예비군 훈련장에 가보자.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예비군 최 모 씨가 K-2소총을 난사해 예비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한다. 지금 북한은 바닷속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쏘고 있는 마당에 우리 군인들의 기강은 오래 전에 무너졌고, 별을 단 장성들은 제 뱃속 채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과연 막강 대한민국 국군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번엔 대학으로 가보자. ‘화석선배’ 즉 취업 전까지 학생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한없이 미루는 사람들을 가리켜 ‘화석선배’라는 호칭이 생겨났다고 한다. 대학 5학년을 넘어 수년째 학교에 붙어있는 학생들을 화석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화석선배’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취업이 어려우니 학교에 남아 취업준비를 하는 졸업생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요즘 어머니들도 신세대나 다름없다. 어버이날에 아들, 딸보고 “꽃으로 퉁칠 생각은 말아라.” 즉 카네이션 한 송이로 어버이날을 때우지 말라는 뜻이다. 전화나 꽃 한 송이로 어버이날을 때우지 말라는 말이다. 즉 용돈을 듬뿍 달라는 뜻일 것이다. 애들 말 중에 웃기면서 슬프다는 뜻의 ‘웃프다’라는 말이 있다. 웃기지만 왠지 눈물이 난다는 뜻이다.

정치권으로 가보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듯이 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개인의 지지까지 까먹고 있다. 차라리 대표하지 말고 점잖게 있다가 대선에 출마할 생각을 해야지, 그놈의 공천 때문에 대표가 되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비노 호남세력에 뭇매를 맞고, 친노 사이에서도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야당이 ‘웃프다.’

여기에 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 연금’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박대통령의 ‘한숨’ 발언까지 당청도 만만치 않다. 온통 나라꼴이 뒤범벅이다. 이렇게 정치권에도 봄날이 가고 있는지 모른다. 야당은 제구실 못하고 여당마저 청와대와 삐걱거리고 있으니 골병드는 것은 국민들뿐이다. 참으로 웃픈 세상이다.

부산에서는 생활고가 부른 일가족 자살사건이 벌어졌다. 버티고 버티다가 세상을 하직하는 사건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부산 일가족뿐이겠는가. 부산에 강남이라 부르는 해운대 잘사는 동네 아파트에서 일가족 자살이 부른 이유는 무엇일까? 잘사는 사람들은 잘사는 사람대로, 못사는 사람들은 못 살아서 죽음을 부른 비극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현재 청년 실업률은 잔인하리만치 높다. 4월 청년 실업률이 10.2%로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청년실업률이야 소폭 오르내릴 수가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 경제가 예전처럼 연 7~8%대로 성장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취업 준비생도 언제까지 ‘실업률이 최악이어서’  ‘신입을 뽑는 기업이 적어서’ 등의 볼멘소리를 할 수는 없다.

냉혹하지만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정치도, 군대도, 사회도, 취업도 만만한 사회가 아니다. 정치권이 서로 네 탓만 하고 있는 사이에 국민은 ‘한숨’만 쉬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세상은 물레방아처럼 돌고 도는 것이라 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가 정치라는 것을 정치인은 알아야 한다.

어디를 보아도 반듯한 곳이 없다. 어떤 이는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정치가 개떡 같다고도 했다. 하여간 사회가 온통 뒤죽박죽이다. 있는 사람들이야 세상 꼬라지 보기 싫으니 유럽으로 남미로 여행이나 떠나면 그만이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사람들이야 속이 터지지 않겠나, 대통령 탓하고, 정치권 탓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일지 모른다. 
광고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순둥이 15/05/15 [19:41] 수정 삭제  
  서지홍 칼럼을 애독하는 독자입니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를 봅바람으로 오타났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스승의 날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