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자신을 대구시민이라 소개한 어느 60대 남성이 본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오늘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폭우 골프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식의 해명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에 회부 된 후, 뒤늦은 사과와 폭우피해 지역인 예천군에 자원봉사를 하며 몸을 낮추었지만 결국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본인은 이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시민으로서 대구시장이 이런 논란 때문에 시정 추진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는 바램으로 더 이상의 잡음이 없기를 기대한다.
차제에 취임 1주년을 전후로 한 기사를 섭렵하고, 소회를 정리하여 시민으로서 시장에게 칭찬과 더불어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6월 22일 이후 각종 언론의 보도와 7월 7일자 매일신문의 인터뷰 기사까지 살펴보면 홍준표 시장의 1년 재임기간 중 업적은 지나칠 만큼 화려하다.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와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확정하였고 미래 신수종사업의 앵커 기업들을 유치하며 천문학적인 투자유치 실적도 기록했다고 보도됐다.
때마침 발표된 산업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근래 보기 드물게 대구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고, 고용률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기분 좋은 뉴스다. 일부 지표를 살펴보면 홍 시장 취임 전 이미 예정됐던 것들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전(前)임 시장이 해놓은 업적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그건 홍 시장의 복이다.
홍 시장은 스스로 ‘파워풀 대구’라는 슬로건으로 대구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왔고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평을 했다. 많은 언론들은 가감 없이 홍 시장의 선전을 다뤄주었다. 팩트체크로 사실 여부를 감별하기보다는 아마도 홍 시장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 보인다.
잘한 것은 잘한 것으로 칭찬을 하자. 그럼에도 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 중에 한 컷을 주목하며 의견을 제시하려 한다.
인터뷰 내용 중에 대구시를 평가한 대목에서 “문제는 기득권 카르텔이다. ‘끼리끼리’ 해 먹는 문화가 너무 퍼져있어서 대구가 폐쇄적이 됐다. 열린 세상으로 가야 한다. 대구시민들도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시민들이 돼 주면 좋겠다.”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몇 번이나 읽어보아도 진단(기득권 카르텔과 폐쇄적 도시)과 방향성(열린 시민)을 정확히 제시한다는 점에 공감을 한다. 그런데 왠지 개운치가 않다. 말은 맞는데 무엇 때문인지 이율배반을 느낀다.
먼저 카르텔을 형성하여 대구를 폐쇄적으로 만든 기득권 세력은 누구를 말하는가? 혁파하고 혁신하겠다는데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기득권들이 끼리끼리 문화를 조성했다는 것과 열린 시민이 되어달라는 당부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가?
대구시민으로서 시장의 당부대로 열린 시민의 자세를 갖도록 나부터 노력하겠지만.....주위를 둘러보며 함께하는 사람들도 나부터 만들어 보겠지만.... 그러나, 시장이 던진 말에 궁금해하는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좀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그렇게 강조하고 주문하는 ‘열린‘이라는 단어....이 단어가 사람 마음을 참으로 불편하게 한다. 특히 홍준표 시장이 말하는 ’열린’이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낯설고 허탈하기까지 하다.
시민들에게 열린 마음, 열린 자세를 요구하기 전에 홍 시장 스스로가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대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이라면 홍 시장을 지지하든, 반대하든지 간에 누구나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카르텔을 깨고 열린 미래로 가자는 말에도 백번 동의하지만, 그전에 자신이 먼저 열린 시장이 되어주면 어떨까?
우리가 아는 흔히 열린 시장은 첫째, 비판과 쓴소리도 경청하며 겸허히 수용하는 사람. 둘째, 넓은 시야로 비전을 제시하고 공감을 만드는 사람. 셋째, 배려하는 자세로 누구나와 소통이 원활한 사람. 이런 자세로 시민들을 만나는 사람일 것이다.
애석하게도 홍 시장에게서 우리 대구시민들은 아직 이러한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GRDP 꼴찌 탈출이라는 숙명과도 같은 숙제를 푸는 것도 대구시민들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과제이지만, 그보다 더 간절한 것은 위와 같은 행정 철학을 지닌 열린 시장을 소유하는 것이 대구시민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자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폭우 골프로 배려가 부족한 사람인 것이 밝혀지고, ‘버럭 항변’으로 오만하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는 했지만 자기가 속한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시장. 시민이 지도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시장이 깨어 있고, 시장이 마음을 열어놓는 그런 도시.... 그런 지도자를 가진 도시는 깨이기 마련이다.
시민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자’라고 호소하기 전에 본인이 시민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솔선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희망한다.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 입니다.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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