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울릉】전종환 기자=울릉도의 겨울은 늘 고단하다. 눈과 바람은 계절적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그래서 울릉도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울릉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겨울 관광과 사계절 관광지 전환에 나선 것도 이런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
울릉군은 겨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약 3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경북도와 함께 여객선 운임 할인 등 관광 활성화 사업에 14억 원가량을 추가로 투입했다. ‘여름 섬’이라는 한계를 벗고,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는 분명했다. 정책 방향도 옳았고, 준비 역시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마지막 단계에서 터졌다. 울릉도의 대표 관광지인 나리분지로 향하는 고지대 도로에 폭설과 결빙을 대비해 열선(융설) 시스템을 설치해 놓고도, 이를 가동할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미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은 완공됐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혈세로 만든 기반시설이 전력 하나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전력 공급을 맡은 한국전력공사는 “현재로서는 공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판단은 울릉도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울릉도의 겨울은 예외 상황이 아니다. 나리분지는 겨울 눈 축제의 중심이자, 사계절 관광 전환의 핵심 거점이다. 이곳으로 향하는 도로가 막히는 순간, 관광객의 발길은 끊기고 주민들의 이동과 안전까지 동시에 위협받는다.
열선 도로는 편의를 위한 장식물이 아니다. 겨울철 울릉도에서 최소한으로 작동해야 할 사회 기반시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의 내부 판단 하나로, 이미 완공된 사업이 가동조차 못 하는 현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과 역할의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예산을 모아 추진한 도서지역 정책이, 마지막 관문에서 공기업의 소극적 판단에 가로막힌다면 정책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균형 발전과 도서지역 지원이 구호에 머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말한다. “이제 남은 건 전기를 켜는 결정 하나뿐”이라고. 시설은 갖춰졌고, 예산도 집행됐으며, 필요성은 충분히 입증됐다. 없는 것은 한국전력공사의 결단이다. 공공성을 이유로 존재하는 공기업이라면 비용과 효율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과 안전, 국가 정책의 연속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울릉도의 겨울을 살리는 일은 거창한 신규 계획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이미 마련된 스위치를 켜는 것, 그 단순한 선택에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전향적이고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 입니다.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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