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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은 낙동강 오리알

서지홍 고문 | 기사입력 2016/06/30 [09:04]

대구·경북은 낙동강 오리알

서지홍 고문 | 입력 : 2016/06/30 [09:04]

대구·경북은 현 정권 창출에 일등 공신이었다. 이곳 유권자 80% 이상의 지지로 박근혜 정부가 탄생되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정작 제 몫을 챙기지 못한 채, 되레 추락 일로에 빠지고 있다. 대통령의 외면은 차치하고라도 지역 정치권은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불운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된 의원과 기득권인 친박 세력이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는 것일까?

 

밀양 신공항 무산에다 대구공항 확장, K-2 이전,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등 지역 현안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마저 남은 임기 1년 6개월을 남겨두고 대구·경북에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어 보인다. ‘정치적 고향’이란 말이 무색하리만치 대구·경북을 바라보는 눈이 냉랭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똘똘 뭉쳐 힘을 발휘했던 대구·경북 정치권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국회법 파동으로 ‘배신의 정치’로 낙인이 찍힌 뒤 대구·경북 권 정치인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을 꿈꾸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단 한마디에 친박 의원들은 바짝 엎드려 유승민 타도에 나섰고, 비박이던 의원들마저 친박으로 돌아서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했다.

 

공천 과정에서도 그렇게 호기당당 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보이지 않고, 정권창출 동지였던 새누리당은 적이 되어 죽기 살기로 유승민 타도를 나섰으나 탈당과 무소속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유승민 의원은 친박 심장부를 겨냥해, 그가 말했듯 집권여당의 핵심세력부터 바꿀 것이라는 액션이 서서히 그 힘을 발휘해 집권여당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23명의 의원 중 11명이 초선으로 물갈이되어 정치적 위상도 추락했다. 임기가 시작과 더불어 영남권 신공항, K2이전, 대구공항 확장, 경북도청터 활용 등 중요 현안들이 제대로 추진될지 걱정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을 이끌어 갈 소위 좌장이란 정치권 리더도 없는 상태다.

 

또한 지역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정치권의 협조와 지원 없이는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있는데, 대구경북 정치권은 구심점이 없어 의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았다.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이런 우려를 확인시켜준 단적인 예가 됐다. 이렇게 구심점의 부재, 힘의 분산이 불러올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이 지고 갈 짐이다.

 

이곳 정치권은 정권의 '선물'만 기대하다 뒤통수를 맞고 말았고, 앞서 대응에 나섰던 부산의 정치논리에 놀아난 꼴이 됐다. 이대로라면, 대구경북 정치권은 '시계 제로' 국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선거는 끝났다. 정치권은 급할 게 없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 그래도 무언가 선물이 있지 않겠냐는 막연한 기대에 어미 새가 물어다 줄 먹이를 기다리는 판국이다.

 

동남권 신공항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구경북민의 분노와 좌절이 크고 깊다. 정부의 백지화 발표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할 말을 잃었다. 지역 매일신문은 신공항백지화가 발표된 다음날 1면 백지화라는 엄청난 항의의 신문을 발행했다.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는, 절절하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서울공화국에 이어 부산공화국까지 서서히 대구경북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 질 것이라고 정부는 일사부재리 원칙 같은 신공항 백지화를 밀어붙이기로 끝내고, 김해 신공항이란 명분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날 일이 아님을 지역 주민들은 안다. 다음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기다리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성큼 커서 날아오를 수 있는 대구·경북이 될 수 있게 정치권은 분발 해 주기를 기대 한다. 우리의 영원을 담아낼 새로운 정치권의 리더가 다음 대통령 선거 이전에 대구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물론 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나오면 더더욱 바랄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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