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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존재 이유

서지홍 고문 | 기사입력 2017/05/22 [09:33]
칼럼
대통령의 존재 이유
기사입력: 2017/05/22 [09:33]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서지홍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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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홍 고문   

아침 일찍 출근한 백악관 비서관이 한 사내를 발견한다. 사내는 복도 한쪽에 쭈그려 앉아 구두를 닦고 있는 노인네를 보았다. 그는 놀랍게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은 자신의 낡은 구두를 닦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은 시골뜨기라서 품위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던 터라 비서관은 크게 맘먹고 충고한다. “대통령의 신분으로 구두를 닦는 모습은 또 다른 구설수를 만들 염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이 말한다. “허, 이 사람, 내가 내 구두를 닦는데 뭐가 부끄럽다는 건가?” 그리고 덧붙이는 말. “세상에는 천한 일이란 없네. 다만 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 뿐이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그는 구두 수선공의 아들이었다. 어렸을 때 헤진 옷을 입고 발가락이 튀어나오는 신발을 신을 정도로 지독한 가난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여기 또 다른 대통령이 있다. 그가 자리에 앉으면서 양복 상의를 벗는다. 직원이 황급히 옷을 벗는 것을 거들려고 하자, 대통령은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 신선하다. 우리도 이런 대통령을 갖게 되었다니 이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부럽지 않다.  "사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그 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대통령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대한민국이 달라졌다.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 

 

용모가 준수한 참모들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도, 괜찮은 재미다. 참모 그들은 젊다. 그리고 대통령을 비롯해 신선하다. 그 신선한 참모들을 자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은 우리나라의 19대 대통령 문재인이다. 그도 서민대통령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선거 내내 흙수저를 들고 나왔지만 문 대통령도 서민 대통령이다. 그도 흙수저 출신이다. 

 

이북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나 지독한 가난을 겪었다. 아마도 그런 과거를 잊지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의 소탈한 행보가 연일 화재다. ‘사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감동의 연속이다. 참모들과 함께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모습. 출근길에 마주친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는 모습. 청와대 구내식당 배식대에 직접 줄을 선 뒤 3000원짜리 직원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모습. 

 

초등학생에게 사인을 해 주기 위해 여느 할아버지처럼 미소 지으며 무릎을 꿇고 앉아 기다리는 모습. 이 모두 이전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 주머니가 텅텅비어 있어도 국민을 이렇게 기쁘게 하는 것이 바로 대통령의 존재 이유 아닌가. 또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이가 있으니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다. 손수 트렁크를 들고 이삿짐을 옮기는 모습이 정겹다. 

 

출근길 남편을 배웅하는 모습은 또 얼마나 다정한가. 진한 분홍빛 원피스 차림의 그녀가 한 손으로 대통령의 허리를 감으며 속삭인다. “바지가 짧아 보이니 좀 내려 입으세요.” 대통령의 답이 재미있다. “이게 요즘 유행이래요.” 웃음이 터진다. 여느 보통 부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선거기간 동안 ‘호남 특보’로 활약했던 김 여사는 늘 밝은 모습이다. “재인아. 우리 결혼할 거야, 말 거야?”라며 프러포즈했다는, 적극적이고 명랑한 성격의 김 여사. 

 

그리고 착하고 조용한 성품의 대통령 남편. 속된 표현이어서 미안하지만 둘은 ‘한 쌍의 원앙처럼’ 잘 어울려 보인다. “들어가서 라면 하나 드세요.” 홍은동 자택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를 준비할 때. 찾아온 민원인이 ‘배가 고프다’고 하자 집으로 모시고 들어가 비빔국수를 함께 들었다는, 따뜻한 정숙 씨. 유쾌한 정숙 씨. 우리 속담에 “마누라가 이쁘면 발뒤꿈치도 달걀처럼 보인다.”더니 우리 정숙 씨, 양쪽 눈언저리의 몇 가닥 주름살조차 아름다워 보인다. 

 

덕이 보인다. 대통령 부인으로는 적격이다. 떠올리기도 싫지만 60대 중반 비슷한 나이임에도 수시로 미용주사를 맞아 잔줄 하나 없었던, 깨끗해서 오히려 더 추했던 저 ‘거울 공주’의 모습과 너무나 대비되지 않는가.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일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평소 어눌한 듯싶더니 어찌 그리 말도 잘하던지.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통령의 말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감동적이다.

 

어제는 5·18 민중항쟁 3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기념식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실로 얼마 만인가. 가슴이 뭉클했다. 문 대통령이 추모사를 마친 유가족, 37년 전에 아버지를 여윈 여인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던 모습에서 관중들은 참았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37년 전에 잃어버린 아버지 대신 따뜻이 안아 주는 대통령 아버지가 있었기에 감동이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했던 링컨은 이런 말도 했다. “나는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뒤로는 가지 않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있음으로 해서 이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보는 일입니다.” 비록 천천히 가더라도 이제 다시는 뒤로 가는 역사의 퇴행이 없기를 바라는 나라가 돼야 한다.

 

 다시 이 땅에 베일을 가려놓고 청와대와 국민을 분리해 놓고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어떤 공작을 했었는지 많은 사람들은 경험을 했다. 다 같은 대통령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초등학생이 사인을 받기 위해 가방을 뒤져 종이를 찾고 필통을 열어 사인 팬을 찾는 걸코 짧은 시간이 아닌 동안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쪼그리고 앉아 기다려 주는 모습은 연상 손자를 둔 할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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