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시작된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로 인해 무려 6개월간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몰락시킨 원죄의 굴레를 짊어지고 청와대를 떠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렇게 자진 하야를 원했건만,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끝까지 물러나지 않은 결과가 8대 0이란 헌법재판소 판결로 비참하게 청와대를 떠나야 함이 안쓰럽다.
“내가 엮인 것뿐이다.” 이 말은 누구나 할 수 없다.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러니 “책임이 없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공주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어딜 가나 홀로 빛나야 했다. 누구도 그 범주에 들지 못하고 나 홀로 권좌에 앉아 호령하는 법만 배운 것이다.
그녀의 시계는 1979년에 멈추어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과거 어느 왕도 누리지 못한 절대 권력을 누렸다. 그러나 딸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한 막강한 딸을 두었다. 그녀는 왜 대통령이 되었을까.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되었나” 자괴감이 들었다는 그녀의 담화문은 아마도 가슴 속에 묻어왔던 진실이었을 수 있다.
아버지에 이어 절대 권력의 공주였다.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부하는 있었겠으나 마음을 터놓고 정을 주고받는 친구는 있을 리 만무하다. 그녀는 어떻게 우정을 배우고 신뢰를 주는 법을 배우고 자랐겠는가. 그녀는 한국의 땅에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없는 외톨이 신세를 그녀의 아버지와 또 스스로가 만들어 간 것이다.
그래서 책임질 줄 모른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도 책임질 줄 모르고 최순실 극정농단에도 책임질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냥 엮인 것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냥 예쁘게 꾸미고 의전이나 하는 공주로서 만족해야 했다. 그녀에게 어려운 국정을 홀로 풀어가기에는 역부족이고, 외교에서 세계를 다니며 국위선양(?)이나 할 뿐이었다.
“나는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고, 단돈 1원도 사취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말은 그래도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기각될 것을 예단하고 삼성동 사저로 갈 준비도 전혀 하지 않았으며 국민의 소리도 외면을 했다. 잘못이 없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8대 0이라는 압도적 헌재 재판관의 판결의 결정으로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
청와대는 비서실과 경호실 등의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에 대비해 대책을 세워왔으나 박 대통령 본인이 “끝까지 지켜보도록 하자”는 의사가 강해서 이날 아침까지도 박 대통령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결정 선고를 관저에서 TV를 통해 지켜봤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탄핵심판 청구가 기각될 경우 국무회의 소집 등의 방식으로 대국민 담화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인용 결정이 나옴에 따라 본인이 직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대신 청와대 대변인 명의의 입장 발표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라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4년간 비워둔 사저의 난방 점검 등이 이뤄지지 않아 “하루 이틀 정도 임시거처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경호실 관계자)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며칠간 더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헌재가 파면 결정을 하면 박 대통령은 그 순간 대통령직을 상실하지만 청와대를 언제 떠나야 한다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
이제 미련 없이 권좌에서 내려와야 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기소유예란 법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겠으나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 대해 최소한의 형벌과 사면복권이라는 판결로 다음 대통령 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들은 그동안의 갈등을 화합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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