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부 수장 청와대 말 절대 듣지 말아야”
이만섭 전 국회의장, 정국타개 방안 ‘여당 반성·야당 자제’ 제시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0/12/15 [11:50]
제14대 국회의장을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정국을 얼어붙게 만든 내년도 정부 예산안 일방 강행처리를 두고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의장은 15일 오전 YTN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아니고 야당의 국회도 아닌, 오직 국민의 국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국회의장은 절대 청와대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의 이런 지적은 예산안 여당 단독처리의 배경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보도에 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장은 자신의 의장 재임기간에 단 한차례의 단독 강행처리가 없었음을 상기시키며 “의장이 일방처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야당의원들이 확신을 가지면 야당도 극렬한 행동을 자제하고 의장의 말(조정)을 듣고 예산안 심의에 협조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도 이 전 의장의 쓴 소리가 이어졌다. 이 전 의장은 “입법부는 헌법상 행정부보다 우선순위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입법부인 국회의 권위는 여든 야든 의원 스스로가 세워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여당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청와대의 지시나 말을 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얼어붙은 정국타개책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들이 예산안 일방처리 후 마치 대단히 잘한 일, 정의로운 일이나 한 것처럼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은 겸손한 자세로 반성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하고 야당도 국회로 복귀해 한·미FTA, 구제역 확산, 한반도 안보문제, 민생문제 등 산적한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게는 진정성 있는 반성을, 민주당 등 야당에게는 냉정한 자세와 자제를 주문한 셈이다. 이 전 의장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 개인의 인기나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면서 “임기 말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민생, 안보 등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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