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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는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군으로 누구를 주시할까. 거론되는 임물은 많지만 친박계가 주목하는 인물은 우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통과를 전제한다면 박-손의 대결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대라는 것이 한나라당 내 다수의 의견이다.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손 대표가 확정되는 순간 이러저러한 후보군들에게로 분산되었던 민주당 지지층이 손 대표로 결집될 것이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반한나라당 정서 또한 손 대표의 지지율을 떠받칠 개연성이 크다. 게다가 손 대표는 뿌리가 한나라당이었고 그의 정치철학을 알고 있는 한나라당 인사들은 그가 비록 민주당 옷을 입고는 있지만 정치적 성향은 중도보수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보수층의 분열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호남의 몰표, 거기에 더해 일부 보수층의 분열을 촉발시킨다면 박 전 대표의 대선가도가 지금처럼 ‘대세’가 될 까닭이 없다. 실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대선 후보 확정을 한나라당 외곽 인사들의 분열신호탄으로 보는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다음으로는 지난 19일 국민참여당의 선장이 된 유시민 신임 대표다. 유 대표의 정치성향은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어 ‘인기 정치인’은 몰라도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은 취약하다는 것이 그동안 한나라당이 평가한 정치인 유시민이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30% 중반대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유 대표가 여야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노무현 정서가 강한 참여당의 대표가 되고 보니 그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다. 우선 유 대표의 경우 정체성이나 정치성향이 박 전 대표와 완전한 대척점이다. 지지층이 극명하게 양측으로 갈린다는 얘기다. 우선 박 전 대표의 경우 오리지널 보수 성향으로 중·장년층 중심의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유 대표는 진보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젊은층에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TK를 포함한 영남권과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인다면 유 대표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과 호남권은 물론 박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인 경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과 유 대표는 정치적 동지면서 닮은 꼴 정치인이란 것도 친박계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인간 노무현’에 열광했던 젊은 층과 ‘노무현정신’에 집착하는 야권의 지지가 결집되면 청문회 스타의원에서 일약 야당 대권후보를 거쳐 대통령에 오른 전례가 유 대표에게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대구지역 친박계 한 의원은 “아직 성급한 측면이 있지만 손 대표든 유 대표든 모두 박 전 대표가 일방적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라면서 “특히 두 사람이 합의해 야권 단일후보로 나오는 경우라면 참으로 힘든 싸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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