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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중 잘 나가던 여야 관계가 귀태라는 단어 한 마디로 급랭으로 치달았다.
도대체 귀태의 뜻이 무엇일진대 그렇게 어렵사리 합의한 NLL대화록 공개까지 보이콧하면서 대치상황을 만들었을까. 귀태라는 말이 튀어나온 것은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이 지난 11일 당 브리핑을 하면서부터다. 본디 귀태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한국식의 풀이를 하면 아주 좋은 말이 된다. ‘귀티나다’의 귀티가 사실은 ‘귀태‘로, 고귀한 몸의 자태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홍익표 의원이 언급한 이날 귀태는 이런 한국식 풀이와는 거리가 멀다. 일본식 역사 해석을 할 줄 알아야 그나마 뜻풀이가 가능한 말이었으니,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새누리당이 하루 늦게 서야 난리를 친 것은 이해할 만하다 문제의 발언을 한 홍익표 의원은 1차적으로 12일 유감의 뜻을 표하다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저녁 다시 대변인직을 사퇴하는 결단을 하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것으로 성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런지 궁금했던 가운데 13일 극적으로 양당은 찝찝한 화해를 했다. 돌아보면 이번 사태와 관련,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발언의 진위에 대해서도 의구심과 궁금증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국민은 무시하고 정쟁으로만 치닫는 정치권의 작태에 대해서는 실소와 함께 그들의 뇌구조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진다. 홍 의원의 문제 발언이 있었던 11일, 예전 같으면 누구보다 빨리 대응에 나설 새누리당이 왠지 이날만큼은 차분했다. 성명서나 긴급 기자회견이 있을 법도 했지만 무엇에 홀렸는지 새누리당은 침착했다. 나중에서야 흘러나온 사실이지만, 귀태라는 단어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당에서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정작 움직인 것은 청와대였으니, 돌아보면 헤프닝도 이런 헤프닝이 없다. 더 우스꽝스러운 것은 청와대가 움직이자마자 조용하던 새누리당이 몹시도 술렁였다는 사실. 마치 박대통령의 당 대표시절을 보냈던 과거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이날 새누리당이 보여줬던 모습은 그때 당시 몇몇 의원들이 당시의 박 의원 앞으로 헤쳐모여 하듯 요란 떨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을 참으로 무시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사건은 새누리당의 NLL대화록 열람 보이콧이다. 대화록 열람은 이미 국민들의 열망이었다.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 진위는 포기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사실상 대화록 열람과 공개는 수면위로 떠오른 사건이다. 국민들에 의해 일고, 국민들 때문에 열람하자고 결정하고, 약속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보이콧했다는 사실은 새누리당의 교만과 국민을 무시하는 평소 태도가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어디 새누리당만 있었는가. 정치권은 여.야 할 것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국민들은 제쳐두고 자기들 배속 챙기기에 바빴고, 정쟁으로만 몰려고 했으니, 이번 사안 또한 새누리당만 욕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경환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새누리당의 이같은 행태는 자당의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처사 치고는 옹졸하기 짝이 없는 행위였다는 게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과 얼마 전 새누리당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지칭하며 마치 국토를 팔아먹은 매국노 취급을 해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어땠는가. 누가 읽어봐도 새누리당이 주장할 만한 엉터리 대사는 대화록에 없었다. 적어도 이제까지는. 새누리당이 고발하고 싶었던 것은 노 대통령의 NLL포기발언이 아니라,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일종의 간절한 바람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민주당의 입장으로서는 진즉 대화록을 열어봤다면 정권을 재탈환했을지도 모를, 그만큼 새누리당의 주장을 증명하기엔 터무니없는 내용이었으니 박근혜 새누리당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죽었든, 정치적으로 반대 진영의 사람이었든 새누리당은 일국의 대통령을 매국노로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는 사실......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양, 적반하장격으로 수개월 진행해 온 자신들의 허물은 어느새 감춰두고 홍의원의 애매모호한 발언을 두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무시했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했던 대화록 열람까지 보이콧하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서슴치않고 있다. 돌이켜보면 새누리당의 이 모든 무법천지의 원인은 국민에게 있으니 무어라 욕할 수도 없다. 그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요청한다. 홍익표 의원이 사퇴를 했다. 그의 사퇴는 앞 뒤 정황을 보면 맞는 일이다. 사퇴에 앞서 그는 자신의 본심이었든, 아니었든지간에 논란을 제공한 책임을 인정하고, 대통령에게도 정중하게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홍의원의 사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앞에 약속했던 사안을 자기들 마음대로 돌이켜 버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국민앞에 사과하는 일이다. 무엇이 그렇게 이들에게는 당당하고 떳떳한지 도대체 국민 된 사람으로 궁금하다. 어떠한 뇌구조를 타고 났길래 여.야 정치권은 때만 되면 국민을 무시할 수 있는지, 어떻게 모든 걸 정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뇌구조 검사’라도 한번 해보고 싶다. 대통령이라 해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한 대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김현 대변인과 이정현 홍보수석의 민감한 반응은 사실 이제까지 새누리당이 행해왔던 일과 비교하면 이번 사안은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청와대 역시 너무 수선 떨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번 사태가 어찌됐든 정리는 되어가는 듯싶다. 국회의원은 본질적으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과 법 제정이라는 책임이 동반된다. 그런일을 하라고 국민들은 그들에게 인기와 명예와 월급을 주고 투자를 한다. 지역민들이 공연히 그들을 키우고, 키워서 촌에 썩히지 않고 서울로 보내고, 국회의사당이라는 건물에서 근무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오히려 때만되면 자신을 키워준 고향 사람들을 무시하고 나아가 국민들을 아래로 보기 시작한다. 오늘날처럼 대한민국 정당이 집권해서 여당에게 주는 예산이나 더 챙겨보자고 한다면 미안하지만 우리 정치는 미래가 없다. 거울을 바라보듯 한번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길 바란다. 그리고, 지금의 여야 국회의원 본인들의 모습이 이 나라의 참 주인인 국민보다, 자신들이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대통령 감싸기에 쓸모없는 정력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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