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보다 더 졸렬할 순 없다
대구시당 무소속 출마 후보에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이성현 기자
| 입력 : 2016/03/28 [19:12]
대통령 사진이 뭐길래...졸렬정치의 극치 새누리 대구시당 【브레이크뉴스 대구】이성현 기자=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4명(유승민,주호영,류성걸, 권은희)의 후보들에게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담긴 액자를 반납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명으로 내보내진 이 공문에는 짤막하게 두 줄로 ‘2013년 6월 새누리당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에 배부해 드린 ’대통령 존영‘을 오는 3월 29일까지 대구시당으로 반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새누리당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하면서 지역 내 일부 새누리당 당원들조차도 ‘과도하다’ ‘이는 오버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의원 측은 “시당은 시당대로 알아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알아서 하겠다”며 “우리가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도 아닌데 반납할 이유가 없다”며 반납불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 ▲ 새누리당 대구시당 공동선대위원장 명의로 류성걸 의원에 보낸 공문 ⓒ 이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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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의 새누리당 탈당 관계자는 “정 그럴거면 와서 가져가라”고 발끈했다. 그는 “공천이 잘못된 것도 억울한 일인데, 대통령 사진을 반납하라는 사고가 제대로 된 사고냐”며 “도대체 대구시당 선대위원장이라는 사람들은 무슨 정신으로 이 같은 발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상기 선대위원장의 지역구 한 관계자도 대구시당의 이같은 방침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구시당의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애들 소꿉놀이하는 것 같다. 이런 일들을 대놓고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려는 발상자체가 시민들 보기에는 소꿉놀이로 보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의 면면을 보면 지역에서 제대로 된 선거를 치러본 인물이 별로 없다. 심지어 이제 초선 딱지를 붙이려는 후보도 있고, 지역을 잘 알지 못해 지지율도 끌어올리지 못하는 당사자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원들이 보면 개가 웃을 일이다. 총선 어찌 치를지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구성한 4월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살펴보면 공동선대위원장에 윤재옥,조원진,서상기,김문수,정종섭 등 5명의 이름이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정종섭 후보의 이름이 특이하다.
이제 초선을 바라보는 후보를 선대위원장에 올려놓는 자체가 지역 선거판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 지역정가에서는 최근 정종섭 후보의 발언 수위나 앞에 나서는 행동을 보며 특정 계파의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 ▲ 유승민 의원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박 대통령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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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밖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후보(현역 의원)가 이번 선거를 쥐락펴락하고 싶어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날 공문도 누가 주도했는지를 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다. 이에 대해 서상기 의원은 “나는 누가 전화가 와 그냥 그러라고 답만 했다”며 “그에 대한 필요성이나 그런 부분들은 지금의 내가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누구한테 전화가 왔느냐는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면서도 ‘언론에서 생각하는 그 분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그저 웃음으로만 대신했다.
과거 새누리당 당원이었던 수성구 시지동에 거주하는 ㄴ모 씨(여. 57세 )는 “도대체 대통령 사진 그게 뭔데 공천 잘못해 놓고도 사과 한마디 하기는커녕, 사진을 떼라는 그런 몰상식한 행동이 어디 있느냐”며 “이런 인간도 아닌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나라 살림 잘 돌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북도당은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관내 후보들에게 대통령 사진은 물론, 당기를 반납하라는 얘기조차 하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