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갓바위 축제 준비 '낙제점'
미완공 비포장 도로에 가로수 엉망 휴게소 상인들 독과점 여전
박종호 기자
| 입력 : 2010/10/21 [20:58]
이래 놓고 손님 맞으려니 참으로 난감하네..
22일부터 경산 갓바위 축제로 손님을 맞게 될 경산시가 축제가 열릴 행사장 공사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보다는 불쾌한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축제 하루 전인 21일, 현장은 지난 2008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진입로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체,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비록 공사기간이 20111년 말까지라고는 하지만, 실제 공사구간이 6.3km밖에 되지 않고, 기존 있던 도로를 조금 더 넓혀 9m 도로로 확장하는 공사라 보상 문제만 제대로 풀어나갔다면 지금과 같이 긴 공사기간은 필요치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보상비 합쳐 120억원밖에 되지 않는 공사가 3년이나 걸린다는 것은 요즘 공사 공법 치고는 너무나 긴 시간인 때문이다.
축제 하루전날인 21일 현장 인부들은 땅만 골라놓고 연신 물과 거적을 덮느라 정신이 없었다. 포장이 되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22일 갓바위를 찾는 이들은 비포장도로의 울컹거림과 잘못하면 먼지까지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도로도 문제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욕이나 얻어먹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일들이 아직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어 행정당국의 묘수가 필요해 보인다.
행사장을 찾기 위해서는 대부분 관람객들이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차장의 여유가 어느 정도가 될 런지는 모르겠으나, 정작 문제는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나서부터다. 관음휴게소가 있는 이 곳 주차장부터 갓바위까지는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예전 같으면 선본사 입구까지 차량을 가지고 올라가는 통에 교통지옥을 맛보아야 했지만 지금은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그런 지옥 구경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교통의 막힘 대신 꼴볼견을 맛봐야 한다. 휴게소 앞에서 시시때때로 올라가는 셔틀차량의 행태다. 주차장서 선본사 입구, 그러니까 갓바위 올라가는 입구까지는 제법 걸어야 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가 운행하고 있는 셔틀차량을 이용하는데, 차량 기름값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궁색한 차비를 받는다. 돈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양초와 쌀을 거의 강매하다시피 판매한다. 쌀과 초를 산 사람만이 셔틀차량을 탈 수 있는 것이다. 외지에서 온 손님들의 경우, 의아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 길을 따라 오르는 10여분동안 인도를 걷다보면 나무가 모조리 베어진 것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휴게소에서 선본사 입구까지의 공사를 마무리했던 지난 해 겨울 심어 놓았던 느티나무 조경수가 봄에 발착을 하지 못하고 70여 그루 모조리 베어진 것이다. 금액으로는 약 4천여만원어치의 나무들이다.
단 한 그루도 살리지 못하고 모두 죽여 버린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경산시청 산림과 담당자는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가 2년 동안 유지보수까지 다 하기로 되어 있다”면서 해당 업체의 관리 소홀로 탓을 돌렸다.
그러나 봄도 아니고, 발착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겨울에 땅을 파내어 심어야만 했던 이유도 아니러니 하거니와 설사 발착하는 데 여름보다 낫다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단 한그루도 살지 못한 데에 따른 수목의 상태와 주변 수목과의 어울림 등을 점검이나 해 보았는지, 더불어 2년 동안 업체가 보상 및 관리를 해줄 의무가 있다손 치더라도 2년이 넘은 뒤 수목이 같은 증상으로 죽어 버린다면 그때는 또다시 세금을 들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경산시는 시민들에게 답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저 업체가 책임지고 하는 일이니, 업체가 보상하고 다시 심을 것이라는 담당 공무원의 말은 설계 당시부터 완공시까지 꼼꼼하게 챙기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확 넓어진 도로도 준비가 안 된 상태, 휴게소의 횡포에 가까운 독과점 운영, 게다가 모조리 잘려 나간 인도 위 수목, 2010년 갓바위 축제를 준비한 경산시의 지금의 모습이다. 때문에 올해 손님을 맞는 갓바위 축제는 이러한 우려와 불편함을 딛고 어느 정도의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하루 앞둔 축제지만 준비상황만큼은 낙제점수를 면키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