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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제 2의 대구영화 부흥기를 꿈꿨던 영화 ‘갓바위’에 대한 논란이 지역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25일 대구시내 모 영화관에서는 지역의 대표 불교 문화재인 ‘갓바위’와의 인연을 소재로 한 영화 ‘갓바위’가 시사회를 가졌다.
비교적 적은 예산을 가지고 대구경북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에 적극 투자했던 대구.경북 시.도청 관계 공무원과 지역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사회의 풍경은 한마디로 착잡함 그대로였다는 게 영화를 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감이었다. 영화 포스터를 본 시민들은 60년대 나붙었던 벽보를 떠올렸다. 영화내용을 이야기하는 시민들은 ‘갱‘영화를 떠올렸다.
이번 영화를 처음 제안한 것은 대구경북영화인협회였다. 협회는 지난2013년도 대구와 경북, 경산시에 옛 대꾸경북 영화 부흥기의 부활과 지역 희극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꿈꾸며 본 영화제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갓바위가 소재한 경산시는 2억 1천만원이라는 시비를 지원하면서 열정적으로 영화 제작에 힘을 실었고,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2억8천5백만원과 9천만원을 각각 지원하면서 대구경북 홍보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어떤 줄거리에 의해 어떻게 지역 곳곳이 소개되는지 등에 관한 정보는 이들 세 기관 모두 알아내지 못했다. 영화 자체가 예술인들의 고유 영역이고 개입할 권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 기관이 이렇게 수수방관 하는 사이 영화는 당초 예상과 다른 작품이 되어 버렸다는 게 이날 시사회를 바라본 관객들의 주장이다. 영화 제목 바꿔.....지역 불교계 불만 폭발 급기야 지역 불교계가 이 영화에 대해 공식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갓바위를 관리하는 선본사는 26일 대구시와 경북도,경산시 및 영화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등 4곳에 영화 제목을 바꿀 것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와 함께 항의에 나섰다. 선본사측은 “당초 영화제목을 '인연'으로 하겠다고 해서 촬영을 허락했는데 '갓바위'라는 제목을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내용측면에서도 장면 2컷을 가지고 갓바위와의 연관성을 찾기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납치와 성폭행, 집단 난투극, 음주 등 낮 뜨거운 장면이 계속 등장하고, 갓바위 부처님을 비하하는 대사도 다수 등장하는 등 이는 당초 예상과 너무 다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혈세 쓰면서 주먹구구식 지원 .....문제 드라마(사극) 등을 많이 찍는 지역의 경우, 해당 지자체는 영상위원회 등의 자체 심의위를 구동하면서 예산 등의 지원에 있어 적법성을 따지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이같은 경우 영상위원회를 구동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번 영화 제작지원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런 점검이나 심의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본지 확인결과 밝혀졌다. 제안이 있었던 2013년도에는 큰 틀에서의 계획만 잡혀 있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후 대본이 나오고 대본에 의한 구체적인 동선에 대한 사전 점검도 영화인들에게만 맡겨 놓은 체 일괄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이와 관련해 기관 관계자는 “영화라는 분야가 전문가들의 작품 활동 영역이고, 비교적 적은 금액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일일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 “이번 같은 경우는 새 시작과 부활을 위한 첫 시도인만큼 시행착오 등을 거치다 보면 양쪽다가 목적하는 바를 얻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반응은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시.도 및 지자체가 영화를 통해 지역홍보와 함께 또다른 명물을 만들어 나간다는 데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에 대한 정보 파악과 그에 따른 점검과 사전 관리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교감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번 영화에 예산을 지원한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경산시 담당 관계자들은 일제히 이번 영화를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경산시 담당자는 “잘된 영화든 잘못된 영화든 지역을 알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도 함께 내놓았다. 그러나 지원 부서 관계자들조차 변명의 여지없이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낸 이번 영화처럼 아무런 관리체계 및 점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제고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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