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졸업식을 맞이하여, 졸업식 참석안내와 함께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오니, 학생들이 본교 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기 바랍니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보고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의 교복 찢기, 밀가루뿌리기, 계란던지기, 알몸뒤풀이 및 동영상 촬영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우리학교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동구지역 한 중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졸업식 안내 가정 통신문의 일부이다. 최근 불거진 학교 폭력문제에 졸업식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거친 이별식도 한층 더 강화된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9일 대부분의 동구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정든 학교와 친구들을 떠나보내는 학생들의 표정과 굳은 경찰들의 표정이 묘한 대치를 이뤘다. 졸업식은 끝난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지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감에 경찰과 안전지킴이들은 학교 주위를 순회하고 있었다. 난폭하고 도를 넘는 학생들의 졸업식 세레모니도 문제지만, 이를 막기 위해 공권력이 투입된 졸업식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생소한 기분을 넘어 불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도 분명 있다. 물론, 경찰이 학교에 있는 것만으로 학교폭력근절에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졸업식장에 경찰이 있어야만 행복한 졸업식이 되는 상황에 직면한 ‘불편한 우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졸업식장의 경찰과 학생처럼 묘한 대치를 이루는 주제로 지난 8일 ‘학교폭력 근절대책 세미나’에서 한상대 검찰총장은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다. 가해자는 불이익을 받고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 며 가해 학생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천명했다. 치안 담당자로서 답답한 심경을 반증한 것이라 풀이된다. 반면 이를 걱정하는 학교폭력 전문가들은 “(한 검찰총장의)이 같은 이분법은 한 번 실수를 저지른 어린 학생을 범죄자로 키울 수 있다. 가해학생을 한 번의 실수 때문에 악의 축으로 몰아 범죄자가 되게 한다면 책임은 누가 지겠느냐”고 반론을 제기해 한 총장의 강경대책에 우려를 표했다. 학교폭력에 이같이 첨예한 의견차를 보인 가운데 동구는 학교폭력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동구 관내 각 기관들은 대구지역에서 가장 먼저 지난달 19일 동부경찰서장,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동구의회의, 각 학교장등이 참석해 학교폭력예방 범구민 결의대회 및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에 관련해 동구청 평생학습과는 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개교시기에 맞춰 배치한 학교폭력예방 ‘안전지킴이’ 120명에 대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추가로 초·중학교 40곳에 120명의 자원봉사자가 등하교시간 및 휴식시간에 학교 내 학생 밀집 지역을 순찰하고, 학교주변 PC방 등 우범지역에는 자율방범대 등 민간단체가 280명의 인력을 배치해 매일 순찰을 실시한다. 동구청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아이들은 주변 환경에 민감해서 순찰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다면 폭력은 자연히 줄어들 것” 이라며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것은 예방을 위한 순찰뿐이지만, 기본적인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이뤄진다고 보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2012년도 정책 설명자료에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학생 생활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생명존중 및 자살 예방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학생과 담임교사와의 유대를 돈독히 유지하고 다양한 신고시스템을 운영한다. 특히 학교 부적응 학생에 대한 대안교육을 내실화해 교육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