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똥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란다"
뭐가 잘 났다고 똥 묻은 자기는 보지 않고 재 묻은 옆의 사람만 탓하고 있느냐는 뜻이다. 그러네 희한하게도 살다보면 이같은 현상은 반드시 일어난다. "누가 누구를 탓한다 말인가,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단 말인가" 이말의 뜻도 결국은 오십보 백보라는 얘긴데, 우리 주변에서는 꼭 내가 낫다고 주장한다. 최근의 정치권 이슈 가운데 하나가 이런 똥 싸움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진보 통합당 김재연,이석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벌여야 한다는 상정안을 만들어놓고 있다. 진보통합당이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도대체 누가 누구를 심판하겠다는 말인가. 똥 묻힌 개가 재 묻힌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그러자 통합진보당 김재연, 이석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발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체 국회의원의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또,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의 횡포를 견제해야 할 제 1야당이 정치보복과 메카시즘에 편승해 야당이기를 포기하고 진보당 죽이기, 유신부활에 동참한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이는 역사적 범죄행위이며 국민을 기만하는 배신의 정치”라며 진보정당의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들 참가자들은 또, 지역의 이한구,홍지만,이철우 의원을 향해 “부당한 자격심사 참여를 공식 철회하고 역사 앞에 오명을 거두어 허물을 직시하는 정치인으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라”는 제안을 통해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허물을 스스로 돌아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진보통합당의 이날 기자회견은 자당 소속 두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아전인수식 논리에 강력 반발하면서도, 동시에 국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이참에 검증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진보통합당 내부에서는 이번 자격심사가 진보정당을 죽이기 위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정치적 탄압이자, 신유신시대를 알리는 서막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통합당의 주장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 김재연, 이석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논의는 지난 총선 당시 경선과정에서 일어났던 부정과 관련해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면서 “진보통합당측에서 주장하는 ‘종북‘ 등의 사상과 관련해 자격심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본질이 벗어났다는 얘기다.
백현국 진보연대 대표는 새누리당을 가리켜 빨갱이라 지칭하면서 “빨갱이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어떠냐”며 “새누리당은 이제껏 진보통합당을 빨갱이로 치부하는 논리를 펴왔다. 그런 억지스런 논리를 부끄러워할 줄 알라. 그러고도 과연 새누리당이 누구를 심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도덕적 자격, 실정법상 자격 과연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결단 촉구 목소리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신유신시대를 걸어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알고 있듯 그 길의 말로는 뻔한 것이다. 아버지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안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해 온 진보통합당에 대한 정치보복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법률적 검토를 하자는 두 당의 논리에 사상 검증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엇갈린 반응과 의식은 지역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자격심사를 통해 경선과정에서의 부정이 두 의원의 비례대표 당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는 차원에서라도 법률적 검토를 해봐야 하고, 두 의원은 심사의 대상이 된 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진보통합당 등 법조계 일부에서는 자격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 하에서 근본적으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주장한 심사 논란은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이른바 빨갱이로 규정해놓고 보겠다는 불손한 뜻이 숨어있다는 주장이다. 두 의원도 자격심사는 일상적인 국회의원의 부적격 사유가 있을 때 국회의장에 제출하는 것인데 반해 검찰에서 아무런 혐의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격심사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애초 자격심사 대상이 되지 않은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끌어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심사안을 결의한 30여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집단 고소했다. 논란은 당초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대상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의해 그 (자격을 심사할)필요성이 진정 있는지, 없는 지로 번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관계자는 “두 의원이 자격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모두가 자격심사를 함께 받아야 할지 모른다. 과연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브레이크뉴스 대구 본부장입니다. 기사제보: noonbk053@hanmail.net
댓글
진보통합당, 이석기, 김재연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