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403억원을 들여 혁신도시 터 1만1천500㎡에 연면적 1만2천600㎡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신사옥을 준공하자마자 내부 시설공사에 들어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KEIT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ㆍ평가ㆍ관리하는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이다. 우리나라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마다 정부 R&D 투자 규모의 13%인 약 2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KEIT 신사옥은 지난해 3월 8일 착공해 올해 8월 29일 준공검사를 마쳤다. 하지만 KEIT는 준공검사 다음날부터 1층 로비와 2층 민원인 대기실 등에 대해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KEIT는 기존 바닥재 및 벽체 타일 위에 새로운 마감재를 덧붙이고, 5층 임원실에 대해서는 출입구, 벽체, 천정 등을 새롭게 시공했다. 이러한 공사는 준공검사가 끝난지 1개월이 더 지난 10월 2일 현재까지도 한창이다. KEIT 경영기획본부 경영관리기단 전병수 이전총괄팀장은 이에 대해 “공사단가를 너무 낮게 낮추어 설계·시공을 하다 보니 바닥 및 벽체 등의 마감재가 저질의 중국산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에서)이전해오는 직원들의 사기문제도 있고, 연 3만여명에 달하는 민원인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아 공사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특히 “이곳(신서혁신도시)에 이전해 온 다른 공공기관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의 건축물”이라면서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하면 뭐라 답하기 어렵지만 추가공사에도 불구하고 사용 가능한 기존 자재는 재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팀장에 따르면 추가공사비는 약 9억 6천만원이다. 이 공사비는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사비에 포함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부지비를 빼더라도 순수 신사옥 공사비가 170억원이므로 이번 추가 공사비는 많은 것이 아니란 얘기. 하지만 KEIT는 전액 국비예산으로 운영되는 국책기관이다. 이미 확정된 설계대로 완공된 건축물이 직원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준공검사를 마치자마자 이미 공사가 끝난 바닥과 벽체를 교체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이란 지적이다. KEIT 신사옥 공사 감리회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진행하면서 절감한 공사비가 약 10억원이었다.(이후 이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와 확실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추정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감리회사 관계자의 말인 만큼 신뢰도는 높아 보인다. 만약 10억원의 공사비가 절감되었다면 이건 국고로 귀속돼야 할 부분이다. 이를 '중국산 값싼 자재', '동네 목용탕에도 쓰지 않는 자재'라며 멀쩡한 벽체를 다른 마감재로 덮고 바닥을 교체한데 대한 적절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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