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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초저출산 시대 대구시청 수유실은 창고?

공공기관 수유실은 있으나마나, 남자화장실 기저귀갈이대는 거의 전무

박성원 기자 | 기사입력 2017/06/12 [17:29]

초저출산 시대 대구시청 수유실은 창고?

공공기관 수유실은 있으나마나, 남자화장실 기저귀갈이대는 거의 전무
박성원 기자 | 입력 : 2017/06/12 [17:29]
▲ 광명시 종합민원실에 설치된 수유방     © 광명시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박성원 기자= 2016년 출생아수가 40만6천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올해는 35만에서 36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초저출산 시대에 문재인정부는 8일 국정운영 3대우선과제를 발표하며 ‘저출산 해소’를 선정했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위기의식이 고조되어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의 출산, 육아에 대한 기반시설들의 실태는 어떠한지 확인해 봤다.

 

육아를 둔 부모가 외출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수유실이다. 모유를 먹는 아이든, 분유를 먹는 아이든 수유실의 유무는 유아를 둔 가정의 외출스트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대구시 서구에 살고 있는 A(30대,여)씨는 생후 10개월된 아이의 엄마다. 이번 여름 휴가때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그녀는 여권이 만료가 되어 여권 신청을 위해 시청을 방문했다.

  

시청민원실에 도착한 A씨는 마침 수유할 때가 되어 수유실을 찾아봤다. 한참을 찾다가 안내판도 보이지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5층에 있다고 한다. 5층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아이가 계속 보채고 울기 시작했다. 수유할 때가 한참을 지나버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겨우 5층에 도착해 건강관리실 내에 있는 수유실을 찾아 갔는데, 온갖 잡동사니들이 가득하다. 평소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그렇게 잠시 물건들을 올려두었다 한다. 결국 옆의 건강관리실내에서 겨우 수유하고 기저귀 갈이를 했다.

  

다음에는 여권을 찾으러 와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이를 데리고 집밖에 나오면 수유와 기저귀갈이가 제일 걱정이다. 백화점이나 큰마트는 수유실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괜찮은데 지금처럼 그렇지 않은 곳에 볼일이 생기면 긴장부터 하게 된다. 저출산이 문제라면서 공공기관의 저출산 대책은 왜 이럴까?라는 의문을 가진다.

  

앞의 A씨의 사례처럼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은 수유실을 설치해서 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유실을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더욱이 시청이나 도청을 찾는 민원인들이 수유실이 있는지 조차 알수 없다.

  

또한, 수유실의 위치가 민원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멀리 있다. 실제 대구시청의 경우 민원실은 1층이고 수유실은 5층 건강관리실 내에 있어 수유실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수유실이 이용자가 없으니 수유실은 창고처럼 물품들이 쌓여 있었다. 시민의 편의를 위해서 설치했다기 보다는 구색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대구시와는 다르게 전국 최초로 ‘아이와 맘 편한 도시만들기’ 조례를 제정해 출산과 육아정책을 펼치고 있는 광명시가 2016년 2월 민원인들의 방문이 많은 종합민원실에 수유방을 설치한 것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모습이다.

  

 경상북도는 대구시에 비해 사정은 조금 나은 편이다. 경북도청에는 임산부를 위한 휴게실과 여성 휴게실이 별도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수유와 기저귀 교체가 가능하다. 신 건물이라 시설 자체가 깔끔하고 위생적인 것도 눈에 뛴다. 그러나, 사실상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지어진 건물치고 눈에 쉽게 띄지 않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경북도청에는 특히 남성들이 기저귀를 갈수 있도록 남성 화장실에도 기저귀 거치대가 구비되어 있다.

  

반면에 한 건물이라고 해도 무방한 경북도의회 내에는 수유실은 고사하고,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는 아무런 시설도 없다. 남성 화장실 기저귀 거치대는 당연히 없다. 시설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 거치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예산도 들지 않는 거치대를 신건물이면서도 준비해 놓지 않은 것은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의회 차원의 인식이 없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경북의 다른 지자체 사정도 비슷하다. 포항시의회는 포항시청과 같은 건물을 사용한다. 이들 두 기관 통틀어 수유실은 포항시청 본관 2층에 한 곳이 있다. 남성 화장실 기저귀 거치대는 없다. 포항시는 수유실은 늘릴 계획이지만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거치대 설치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직원휴게실을 수유실로 사용중이다. 1층과 4층 두 곳에 휴게실이 있는데,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거치대는 없다. 경주시는 하반기에 수유실을 설치하고 남자화장실 기저귀 거치대도 필요하면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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