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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이 제시한 지표물가와 실제 장바구니 체감물가가 상당한 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민가계에 압박 강도가 더해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통계청은 7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1.6% 상승하는데 그쳐 1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발표했고, 한국은행도 올 하반기 물가가 2% 중반 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 현장의 현실은 이와 사뭇 다르다. 현재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생활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 경기불황으로 가뜩이나 소득이 줄어든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면서 불안감도 덩달아 증폭되고 있다. 주부 박 모(39. 대구 범어동)씨는 13일 집 인근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깜짝 놀랐다. 대파,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전과 대비 거의 배 가까이 오른 가격표를 보고 나서다. 박 씨는 장마 뒤라 채소류 가격이 어느 정도 올랐을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박 씨는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것 같아 걱정이다. 평균 10만원으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점차 어렵다”며 “추석도 다가오는데 수입은 지난해와 비교해 그대로 이고, 물가는 계속 올라 불안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CJ제일제당이 설탕 가격을 올리면서 가정의 부식거리인 우유, 빵, 햄,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류 전반의 연쇄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고, 대두가격도 오르면서 콩류 및 식용유 가격 인상도 예견되고 있다. 대표적 서민식품인 삼겹살(5백g 기준)도 지난달 대비 7.5%나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교육비 부담액 증가분도 가계 불안감 증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 및 가스 요금은 이미 지난 6월 평균 3.9%, 7.9%로 각각 인상됐고, 8월 들어선 차량용 부탄가스와 가정용 부탄가스 가격이 지난달 대비 각각 7.4%, 11.2%나 인상됐다. 여기다 중학교 참고서는 지난해 말 대비 8.5%나 인상됐고, 고교 교과서는 지난 달 까지 14.5%나 오른 가운데 가격 자율화에 따라 추가 인상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광,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보여 향후 추가 물가상승이 예고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거비 오름세도 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월별 전세가 동향’에 따르면 서울 쪽 큰 폭의 전세 상승분이 주거비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지방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 경우 0.1% 올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최근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시세다. 국제유가가 인상될 경우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가 동반 인상되면서 이는 고스란히 전체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한때 30달러 초반까지 내렸지만 전날 70달러를 재차 돌파하는 등 유동 폭이 들쑥날쑥하고 있다. 자칫하면 유가상승에 따라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고, 이는 고스란히 서민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이중고의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 기대심리에 편승해 향후 석유류와 농수산물 가격은 변동 폭이 클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브레이크뉴스 대구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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