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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대구경북

“태어날 수는 있어도 죽을 자격은 없다?”

대구-화장시설 낡고 공설봉안시설은 아예 없어 시민 고통

정창오 기자 | 기사입력 2013/05/15 [13:08]

“태어날 수는 있어도 죽을 자격은 없다?”

대구-화장시설 낡고 공설봉안시설은 아예 없어 시민 고통
정창오 기자 | 입력 : 2013/05/15 [13:08]

대구시의 장사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개선요구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대구시는 중․장기적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화장장(명복공원)은 현재의 명복공원 건축물은 지은 지 47년이나 지나 정밀안전진단에서 신속한 보강을 요구하는 D등급을 받아 긴급 구조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공설 봉안당 역시 한계용량을 이미 초과해 국가유공자와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들은 이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4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광역시에 공설봉안시설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이미 십 수 년 전부터 장사시설 수요에 대한 각종 조사를 통해 시설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발생이 충분히 예견되었었고,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봉안시설을 포함한 대규모의 현대식 종합장사시설을 이미 마련했거나, 준비 중이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운영 중인 화장장은 좁은 필지규모와 낡고 협소한 시설로 인해 이용객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도시의 성장에 따라 도심의 배후주거지로 입지여건이 변화하면서, 주변지역의 주민들에게까지 상당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대구시의회의 다수 의원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종합장사시설 도입과 공설 봉안당의 추가확보 필요성을 제기하고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여 왔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종합장사시설의 기본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종합장사시설에 대해 각 지자체들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것은 도로나 철도와 같이 장사시설 또한 시민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도시기반시설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까운 부산이나 울산이 최첨단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장례식부터 화장, 안치까지 한 장소에서 모든 장례절차를 치를 수 있도록 종합장사시설을 건설한 이유다.

하지만 대구의 장사시설 현실은 타 시․도와 비교해 볼 때 낡고 비좁은 시설과 환경으로 인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느끼고 있고 고인과 마지막 이별을 하는 유가족들이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도 힘든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범일 대구시장은 14일 열린 제215임시회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장사시설에 관한 문제는 그냥 어려운 것이 아니고 매우 어려운 문제”라면서 “앞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7년 전 2006년 2006년 10월에 있었던 제15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새로운 종합장사시설을 포함한 중장기 대책을 조속히 강구하겠다고 답변한 것과 토씨까지 똑같은 내용이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종합장시시설이 조성되기는 커녕 대구시에서는 기본 구상이나 계획조차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종합장시시설의 도입을 위해 별도로 구성하겠다던 전담팀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 장사정책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했던 대구시의회 이동희 의원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시민들에게 위로는 못할지언정, 유해를 안장할 곳을 찾지 못해 이 지역, 저 지역으로 헤매게 만들어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다면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한 “대구에서는 태어날 자격은 있지만, 죽을 자격은 없다는 것이냐”면서 “대구시의 행정대로라면, 결국 돈이 없으면 죽지 말든가, 대구 관외로 나가서 죽으라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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